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국가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방송 경험이 없는 SK 혼자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한 반면 SK텔레콤은 “일부를 도와준 것은 맞지만 협조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인천아시안 게임 SKT가 주관통신사…방송쪽은 KT와 LG유플도 참여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2년 11월 인천아시안게임 주관통신사로 선정된 뒤 올해 4월 계약을 맺었지만, 방송 쪽은 경쟁사 도움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49개 경기장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국제방송센터 등 100여 개소에 스마트 IT 인프라를 만들고 △장애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 설립 △기지국/중계기와 기가 와이파이(Giga WiFi) 및 2G부터 광대역 LTE-A에 이르는 통신장비 구축 △통신지원센터와 무전기 등 단말기 임차 서비스 제공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중계 지원 부분은 좀 상황이 다르다.
KT는 SK텔레콤의 하청 형식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 방송망 구축은 물론 방송 코덱 장비 및 운용인력을 제공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주관통신사임에도 방송 장비가 부족해 조직위 요청으로 우리 장비를 빌려주고 인력도 파견한 상황”이라면서 “별개로 IHB(아시안게임 주관방송사)가 경기장과 송도 국제방송센터(IBC)간 방송망 구축을 요청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지상파방송 3사와 별도로 계약해 송도 IBC와 지상파 방송사 간 방송망 구축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주관사이나 방송중계 경험이 없어 전체 주관통신사 선정 외에 별도로 방송 쪽 주관사 선정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의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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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KT에 상당한 비용을 주고 장비와 인력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는 우리가 경쟁사의 무선 쪽을 돕는 등 특이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 인식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방송 중계가 불안해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2013년 4월 SK텔레콤이 주관통신사업자였던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는 방송사고가 난 적이 있어, 방송중계 지원을 맡은 SK텔레콤과 KT 인력 간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나 감정의 골이 상당한 이유에서다.
KT 내부에서는 “기업용 솔루션을 담당하는 G&E 부문이 돈 몇 푼 받고 경쟁사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걸 이해할 수 없다. 국가적 행사의 주관통신사 선정은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쪽에선 “이렇게 협조가 더딜 바에는 ‘차라리 (추가 장비를 사더라도) SK브로드밴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끼리 하자”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