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일본군 위안부 연구의 선구자인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일본 주오(中央)대 교수는 지난 24일 아베 정권이 고노(河野)담화 검증 가능성을 시사한데 대해 “고노담화를 수정하고 싶다는 생각인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요시미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지난 20일 국회 답변과정에서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도출 과정에서 청취한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검증할 뜻을 밝힌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요시미 교수는 고노담화 수정과 관련, 아베 정권이 “어디까지 나아갈 생각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담화를 수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변에 많다”며 “아베 총리 본인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아직 그런 생각(고노담화 수정)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요시미 교수는 또 스가 장관이 군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검증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고노담화는 다양한 증언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일본 군인의 증언도 듣고, 서면자료도 본 뒤 종합적인 결론으로 고노담화가 나온 것”이라며 “그 중 전(前) 위안부의 증언만 떼어서 검증하려는 것은 이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요시미 교수는 1992년 다른 연구를 하던 중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를 지시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발견하고 이를 아사히신문에 제보,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