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등 계열사 고위임원 3명이 동양그룹 배임, 비리 의혹과 관련한 혐의로 모두 구속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를 구속했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구속 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 증거인멸의 우려에 비춰볼 때 구속사유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고의로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사장 등 계열사 임원 3명은 현 회장과 공범 혐의가 적용됐다.
동양증권 노조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은 지난해 현 회장 등 경영진이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사채를 발행해 개인 피해자를 양산시켰다며 현 회장을 고소·고발했다. 증권선물위원회도 지난 8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부도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한 혐의로 신속처리절차인 ‘패스트트랙’을 통해 검찰에 고발했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CP 발행액은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동양증권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채권 금액은 1조5776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