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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ICT '뜬 기업 5', '진 기업 5'

이승현 기자I 2013.12.31 00:00:43

네이버·LG유플·SK하이닉스·KT스카이라이프·SBS 등 ''뜬 기업''
KT·방통심·MBC·SK컴즈·네오위즈게임즈 등 ''진 기업''

[이데일리 김현아 이승현 이유미 기자] 올 한해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업계를 주도한 최고의 기업과 기관은 어디일까. 반대로 실적 부진과 잇단 구설수 등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를 보낸 기업과 기관은 어디일까. 이데일리가 2013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이른바 ‘뜬 기업 5’와 ‘진 기업 5’를 선정했다.

[2013 뜬 기업 5]



◇‘라인’ 타고 쑥쑥 크는 네이버

지난해 초까지 모바일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었던 네이버(035420)는 위기설이 돌곤 했다. 하지만 메신저 ‘라인’이 일본을 비롯해 대만, 태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위기설은 쏙 들어갔다. 라인은 글로벌 누적 가입자수 3억 명을 돌파하며 국내 인터넷기업의 불모지였던 남미·유럽 등으로 뻗어 나갔다. 라인은 게임플랫폼과 스티커를 통해 매출도 증가추세다. 올 4분기 네이버의 총 매출(5853억 원) 중 라인을 통한 매출(1286억 원)은 22%를 차지했다. 라인의 국가별 매출은 일본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혁신’ 전략으로 통신시장 뒤흔든 LG 유플러스

만년 3등이었던 LG유플러스(032640)는 올해 과감한 ‘최초’ 전략으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며 통신판을 뒤흔들었다. LG유플은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여 선발주자들과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한 데 이어, 구글과 제휴한 U+ Gtv, 홈보이 등을 통해 혁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결과 LTE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1071만 명)의 61%에 이르는 등 LTE 시장에서 KT를 넘어 SK텔레콤을 위협하고 있다.

◇부실기업에서 모바일 D램시장 최강자 된 SK하이닉스

2011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기술발전과 실적 면에서 최고성적을 거두며 부실기업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모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을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주도하며 전 세계 반도체시장 4강에도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20나노급 8기가비트(Gb) LP(저전력) DDR3을 개발한 데 이어 12월에는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인 20나노급 8Gb LPDDR4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4분기에는 매출 4조 840억원·영업이익 1조 1640억 원의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경쟁업체 몰락과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내년에도 호조가 예상된다.

◇위성·인터넷TV 결합상품으로 성장세 이어간 KT스카이라이프

내우외환이었던 KT에서 위성방송사업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효자노릇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08년 출시한 위성방송 및 인터넷TV(IPTV) 결합상품(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4분기 기준 전체 가입자 410만여 명 가운데 결합상품 가입자가 214만 명이다. 3분기 기준 매출(1491억 원)과 영업이익(247억 원)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와 49.1% 증가했다.

다만 유료방송 합산점유율 규제가 변수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을 하나로 보고 동일규제를 적용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입자 추가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적 호조에 정책 수혜까지 SBS

SBS(034120)는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 결과 MBC를 제쳤다. 최근 방통위가 발표한 2012년 데이터 기준 평가 결과, KBS1(85.17점), KBS2(82.55점), SBS(79.69점), MBC(78.63점) 순이었다.

최근의 정책 변화도 SBS에 호재다. KBS 수신료 인상과 광고 제도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면 SBS의 광고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KBS 수신료가 월 2500원에서 월 4000원으로 늘면, 광고비중이 현재 40%에서 22%로 조정되는데 KBS2에서 나온 광고는 지상파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간 광고 허용의 가능성에다, 지상파 광고금지 품목 완화, 미디어렙의 광고판매 대행 범위 확대 등도 긍정적이다. ‘방송광고판매 대행 등에 관한 법률’에서 뉴미디어 광고판매가 가능해지면 광고판매대행사를 자회사로 둔 SBS가 유리해진다.

[2013 진 기업 5]

◇검찰 압수수색에 4분기 적자 예상 KT

KT(030200)에 올해는 악몽의 해였다. 전임 이석채 회장의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무려 세 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했다. 결국 이 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총괄사장을 새로운 회장 후보로 선임했지만, 2013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의 해였다.

검찰 수사외에도 KT의 실적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올해 4분기 첫 분기 기준 영업적자가 우려되는데, 이는 지난해 86만 명, 올해 60만 명 정도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KT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대로 라면 내년에는 통신부문에서 4000~4500억 원 영업적자를 우려한다. 내년 1월 27일 임시주총에서 정식 CEO로 취임하는 황창규 KT호가 이런 분위기를 ‘대반전’시킬 지 주목된다.

◇심의 공정성에 위원장 주식거래 논란까지 방통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 한해 심의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JTBC ‘뉴스9’ 보도에 대한 중징계, KBS‘추적 60분’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 편에 대한 징계 등으로 방통심의위가 정치적인 사건과 관련한 보도에 지나치게 개입해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는 비난이 거셌다.

게다가 9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매수하고도 직무 관련성 심사를 늦게 청구한 박만 위원장에 대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 논란까지 제기돼 방심위는 어느 때보다 곤혹스런 입장이었다.

◇지역방송 적자 심화에 광고매출 하락까지 MBC

지상파 방송사 중 MBC는 18개 지역 MBC 계열사가 올해 9월까지 총 157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지역 MBC는 방송사 건물에 식당을 유치해 운영할 정도다.

광고 매출 역시 더 줄고 있는데,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광고매출은 40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213억 원 보다 199억 원(4.7%)이나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 파업에 참가한 직원 81명을 상대로 총 11억 3000만원의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작년 사상 최대의 파업 여파가 아직 임직원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구조조정 들어간 SK컴즈

토종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메신저 ‘네이트온’의 인기 하락과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는 올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컴즈는 실적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싸이월드를 분사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최근 750여 명을 반으로 줄였으며 조직도 기존 17실·본부 64팀에서 8실·본부 19개 그룹·팀으로 줄였다. 몸집을 줄인 SK컴즈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게임 잃은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올해 인기 축구게임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와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서비스 계약 조건 변경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피파온라인2는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 14.2% 가량을 차지했지만 넥슨코리아에서 ‘피파온라인3’를 서비스하면서 올 3월말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크로스파이어 계약 조건 변경으로 중국에서 유입되는 로열티 매출인식이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로 전환되면서 매출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에는 모바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온라인게임 ‘블레스’, ‘코어마스터즈’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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