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028670)과 동양생명(082640)은 그룹 해체 속에 기존 모체와 거리를 두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내년 초부터 회사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제일모직은 전자·신소재사업 육성 방침에 따라 사명 변경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건설경기 한파 속에 한라건설도 이름을 최근 ‘한라’로 변경하고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양생명보험을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동양’의 계열회사에서 제외했다. 동양생명측은 “동양사태 이후 지속돼 온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고,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계열분리를 생명보험 전문회사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동양그룹과의 관계 문제로 불발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한편 내·외부 설문과 컨설팅 등을 통해 사명변경 및 CI교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TX에너지도 ㈜GS-LG상사 컨소시엄이 조만간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주인으로 들어오면 사명을 변경해야 할 처지다. STX에너지는 STX영양풍력 및 STX솔라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이들도 그룹 해체 속에 ‘STX’의 흔적을 거둬낼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지난 1990년대말 사명변경을 검토했지만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의 상징성과 직원들의 애착 등을 감안해 사명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모직’ 사업이 완전히 없어졌고, 이번에 섬유·패션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했다. 60년 만에 전자 및 정밀소재 분야로 사업의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만큼 현재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한라는 일반 토목 건축 분야 뿐 아니라 환경·에너지·발전·산업플랜트·IT(정보통신)·자원개
발을 비롯해 무역·물류 등 신규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엔 ‘신세대 한라 기업문화혁신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소통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신세대 한라’로 이미지 변신까지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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