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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은 '슈퍼맨'

류성 기자I 2013.04.15 06:00:00

도전정신, 주인의식, 전문성, 창의성, 도덕성 가장중시
대한상의 100대기업 원하는 인재상 조사결과

[이데일리 류성 산업선임기자] 국내 100대 기업들은 전문성(Specialty), 창의성(Unconventionality), 도전정신(Pioneer), 도덕성(Ethicality), 주인의식(Responsibility)을 갖춘 수퍼(SUPER)맨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14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분석해 낸 결과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인재의 자질로 도전정신을 꼽은 기업이 88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인의식(78개사), 전문성(77개사), 창의성( 73개사), 도덕성(65개사) 순으로 우선순위를 매겼다. 이번 분석은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에 공표한 인재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들이 5년전 중시했던 인재상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5년전 기업들은 창의성, 전문성, 도전정신, 도덕성, 팀워크 순으로 필요한 자질을 꼽았는데 올해는 도전정신과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반면 팀워크는 하위순서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이전에는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진출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했다면, 최근 글로벌 저성장과 내수침체 장기화를 겪으면서 강한 도전정신과 주인의식으로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인재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 바라는 인재상도 차이가 났다. 제조업과 운수업은 도전정신을 가장 중시한 반면 금융보험업은 전문성을, 도소매업은 주인의식을 핵심역량으로 꼽았다. 건설업은 도전정신, 도덕성, 주인의식 세 가지 모두를 동일하게 중시하고 있었다.

제조업은 하드웨어 차별화가 어렵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시장 창출이 중요해졌고, 운수업은 저운임, 유가상승등 경영 환경을 이겨낼 적극적 인재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금융·보험사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속 리스크 축소와 수익 극대화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은 소비 증가세 둔화에 따라 고객만족을 최우선해 매출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은 온실 속 화초와 같은 유약한 인재보다는 도전정신과 주인의식으로 무장된 인재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며 “최근 스펙 대신 인성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채용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의 핵심가치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우수인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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