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4일자 2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는 이른바 디지털 도서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은 1년에 우리돈 9만원(79달러)를 내면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가져다 볼 수 있는 서비스. 아마존은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대여 판권을 획득하는 등 콘텐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조앤 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을 미국에서 전자책으로 대여해 볼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다만 아마존이 이를 위해 어느 정도 돈을 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마존 프라임 요금제에 가입한 회원은 내달 19일부터 해리포터 전자책을 무료로 킨들 단말기를 통해 빌려 볼 수 있다. 연 79달러를 내면 킨들로 영화와 TV쇼 및 전자책 등을 무제한 볼 수 있다.
전자책을 빌려본다는 개념은 다소 생소하다. 이는 아마존이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디지털 도서관(digital lending library)`을 이해하면 알 수 있다. 전자책 대여 모델인 도서관은 프라임 회원에게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기한 없이 무료로 빌려주는 것. 회원이 새 책을 빌리고자 하면 기존에 대여한 책은 반납해야 한다.
또한 아마존과 제휴한 도서관 이용자도 도서관 웹사이트에서 전자책을 대여한 후 무선으로 킨들에서 내려받기해 볼 수 있다. 아마존 전자책을 빌리기 위해 반드시 킨들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으며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내려받기한 킨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내 많은 도서관들이 현재 전자책 대여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자책 대여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아마존이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미국의 6대 대형 출판사는 가격 정책상 불리하다며 반발했으나 나머지 대부분은 참여했다. 현재 아마존 도서관에는 14만5000개의 전자책이 등록돼 있다.
아마존은 전자책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전망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해리포터 전자책 대여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킨들의 제품 생태계를 위한 중대한 투자"라며 "회원들을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맥퀴비 포레스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도서관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만달러를 투자할 것이고 이번 해리포터 계약건도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