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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⑥]여직원의 롤모델.."집념과 도전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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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I 2012.05.07 09:12:15

KT 양현미 통합고객전략본부장
금융권과 통신업계 넘나든 마케팅 전문가
도전정신 바탕으로 보수적인 두 업종서 성공

[글=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사진=권욱 기자]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아직 비주류다. 세상이 바뀌어도 출산과 육아 등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는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당당한 인적자원으로서 기여할 부문이 적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여성리더 30인에게 듣는다’ 를 연재한다.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나의 길’을 도모해 성공한 여성 리더가 풀어내는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

KT 양현미 통합고객전략본부장(전무)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여성 경제인으로 손꼽힌다.

금융권과 통신업계, 보수적인 두 업계를 넘나들며 여성 임원으로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하는 힘든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양 전무는 KT(030200)에서 모든 여직원이 롤모델로 꼽는 선배이기도 하다. 
뛰어난 업무능력은 기본이고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말 그대로 `성공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양 전무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응용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수재다. 그러나 지금의 양 전무를 있게 한 것은 학력이나 경력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다.

◇ 수학자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변신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합니다. 피해가거나 돌아가거나,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도전이 피를 뜨겁게 만듭니다."

양 전무는 자리가 보장된 금융권을 떠나 통신업계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
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는 것.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와 신한은행에서 쌓은 금융업의 지식을 통신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융과 통신 간 영역이 무너지고 융합이 일어날 때 할 일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지요."

양 전무의 생각이 맞았다. 양 전무가 KT에 합류한 후 통신은 타 업종과 벽을 허물고 융합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과 통신을 모두 알고 있는 양 전무의 역할은 컸다. 모바일 지갑,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 탄생의 중심에는 항상 양 전무가 있었다.

"통신이든 금융이든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바로 고객이죠. 고객의 입장에서 어떤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좋을까, 어떤 서비스가 편리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수학을 전공한 양 전무가 `고객 전문가`가 된 것도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양 전무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서 리스크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하며 마케팅에도 논리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카드를 발급해야 하는지 검증하고 모델링하는데 수학적 논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고객관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는 것도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답이 나오죠."

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밤을 새우며 수학문제에 매달릴 때만 해도 양 전무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 교수가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수학이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인생 항로가 바뀌었다.

이 때문에 양 전무는 후배들에게 항상 `도전`과 `집념`을 강조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집념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 후배들 위해 `사회 유리벽` 깨는 역할 자처

학벌이나 전문성, 경력 등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양 전무지만 한국에서 여성 임원으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았다. 신한은행에서는 유일한 여성 본부장, KT에서는 첫 전무급 여성임원에 오른 그는 남들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했다.

"신한은행에 입사할 당시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임원이 들어온데다가 여성이기까지 했으니까요. 또 미국 기업에서 일하다 온 사람이니 국내 사정을 잘 모를 것이라는 반감도 강했습니다." 

보수적인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양 전무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결제 과정을 대폭 줄였고 직접 일하는 실무형 임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KT로 옮길 때는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KT는 이석채 회장이 여성임원을 적극 기용하면서 여성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가 큰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문제는 양 전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여성임원이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들이라는 점이다.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중간관리직에 여성직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양 전무는 자신에게 `여성 후배들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을 숙제로 냈다.
 
"여성임원이 많아야 여성을 위한 정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성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는 여성이 넘을 수 없는 `유리벽`이 있다고 합니다. 저 혼자 이 벽을 완전히 깨지 못하더라도 후배들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양 전무는 여성직원들이 보다 집념을 가지고 끈기있게 사회생활을 하길 바라고 있다.

"여성직원들을 주의 깊게 보게 됩니다. 똑똑하고 일 잘하는 직원들이 정말 많은데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일을 포기하곤 합니다. 힘들겠지만 끝까지 해내겠다는 집념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또한 양 전무는 여성들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형으로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최근 떠오른 `통섭형` 인재가 돼야 융합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자기의 확실한 전문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까지 관심을 갖고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은 앞으로 통섭형 인재만을 찾게 될 것입니다. 여성 경제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창의성을 키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양현미 KT 전무는 서울대학교 수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학 석사를 거쳐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응용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서 마케팅 전략을 담당했으며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2009년 KT가 KTF와 합병하며 양 전무를 개인고객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으며 현재 통합고객전략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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