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IT칼럼]`크로스 브라우징`, 선택이 아닌 필수

정병묵 기자I 2012.03.26 11:04:05

심플렉스인터넷(카페24) 대표이사

[이데일리 이재석 칼럼니스트] 스마트폰 이용자 2000만명 시대. 웹 접속환경이 PC 모니터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이른바 `N스크린`으로 확장되면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수시로 얻고 싶어한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기의 화면 크기와 해상도가 향상되면서 PC 모니터와 동일한 화면 구성으로 웹을 이용하는 `풀 브라우징`에 대한 관심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풀 브라우징은 웹 서비스 공급자에게도 특히 중요한 문제다. 애써 만든 콘텐츠가 운영체제(OS)나 웹 브라우저 종류에 따라 작동하지 않거나 원래 모습대로 구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비스 공급자는 같은 웹 사이트인데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웹 브라우저에 따라 별도로 최적화를 해야 한다. 특히 국내 웹사이트는 대개 IE에 맞춰 개발돼, 다른 브라우저에 맞게 최적화를 하지 않은 경우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잦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IE용에만 최적화된 웹 사이트를 아이폰이나 갤럭시S로 접속하면 화면이 깨지고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IE용으로만 개발된 해당 사이트가 아이폰, 갤럭시S의 각 OS가 채택한 브라우저들과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웹 페이지의 상호 호환성, `크로스 브라우징(Cross Browsing)`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크로스 브라우징은 이용자가 어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도 웹 페이지가 동일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크로스 브라우징은 온라인 전문쇼핑몰에 꼭 필요하다. 스마트 기기 보급이 늘면서 OS나 웹 브라우저에 관계없이 최적의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쇼핑몰을 제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 온라인 쇼핑환경의 국경이 허물어지면서 이 문제는 더욱 절실해졌다. 해외고객이 IE에만 최적화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할 시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직 IE의 점유율이 높은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IE가 아닌 다양한 브라우저의 사용이 계속 늘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쇼핑을 할 때 앱 보다는 웹사이트 방문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주목할 만 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한다면 처음부터 크로스 브라우징이 가능한 쇼핑몰을 만드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방법이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웹 브라우저에서 쇼핑몰의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등이 흐트러지지 않고 동일하게 구현되도록 돕는 `스마트 디자인`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웹 표준을 준수하고 크로스 브라우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쇼핑몰은 접속기기, OS, 브라우저 같은 접속 환경에 제약 없이 동일한 쇼핑 환경을 구현한다. 통일된 코드 체계로 제작돼 사이트 유지 보수가 쉽다. 검색 엔진을 최적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웹 사이트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방문자가 실제로 콘텐츠를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웹 브라우저의 상호 호환성을 고려하지 않은 웹 서비스는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해 결국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크로스 브라우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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