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강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20조원, 영업이익 8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지금에 비해 매출은 4.5배, 영업이익은 12배 가량 키워서, GS, 한진, 한화 등 재계 8~10위권에 포진한 그룹들을 뒤로 밀어내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비록 대우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 등 인수합병(M&A) 대어낚기에 실패했지만, 출범 10년만에 그룹을 100배 성장시킨 `샐러리맨의 신화` 강 회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STX(011810)가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공격 경영`을 선언한 것은 위기를 정면 돌파해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강 회장의 `남다른 배짱`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TX그룹은 올해 시설 확충과 연구개발(R&D), 지분 확보 등을 위해 3조원 가량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실제 투자 규모가 2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STX그룹은 선박 금융, 선박 매입 등 경상투자와 함께 친환경 선박 개발 등 R&D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인 조선과 해운를 글로벌 톱 기업으로 발돋움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TX그룹은 올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STX그룹은 올해 해외건설과 플랜트, 자원 개발 등 비(非)조선 분야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 이들 사업을 서둘러 본궤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회장은 `국내 7대 그룹 진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비조선 분야가 STX그룹의 성장 축으로 하루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지난해 2300여명을 채용했던 STX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2500명으로 늘려잡았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10% 늘어난 규모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강 회장의 인재 욕심과 함께 정부의 고용 창출 의지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채용 규모를 늘렸다는 게 STX 측 설명이다.
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다가오는 봄을 위한 씨앗은 인재"라며 "STX의 인재가 각자의 영역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인재육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STX그룹은 올해 경영목표로 수주 43조원, 매출 33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43%와 14%증가한 수치다. STX그룹은 지난해 30조원의 수주와 2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STX그룹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5대 중점 실천 과제`로 ▲영업수주 및 마케팅 총력 ▲ 경영효율성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 ▲ 제조 경쟁력 강화 ▲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기반 정착 ▲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 등을 제시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유럽 재정 위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대내외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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