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산 휴대폰업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8%에 그쳤다. 지난 2010년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넘겼던 외산 휴대폰 업체들은 지난해 아이폰4S의 판매 부진과 맞물려 점유율이 다시 하락했다.
세계 휴대폰 1위 제조사인 노키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3000대의 휴대폰을 팔아 전체 2500만대 수준인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0.05%를 기록했다. HTC도 지난해 40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달성, 점유율 1.6%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첫 망고폰인 노키아의 루미아710은 현재까지 3000대 가량 팔리는데 그쳤다.
`루미아710`은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부족과 낯선 사용자환경(UI) 등을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판매가 부진하자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박스`를 끼워팔고 있다.
HTC는 LG유플러스, KT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 이철환 씨를 한국법인 대표로 영입한 데 이어, 올 들어 배우 소지섭을 기용해 신제품 `센세이션 XL`의 TV 광고도 시작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글로벌 휴대폰 강자로 불리는 노키아와 HTC가 유독 국내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것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 3사의 `마케팅 파워`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52%)과 LG(17%), 팬택(13%) 등 국내 휴대폰 제조 3사의 점유율은 총 82%에 달했다.
취약한 A/S와 DMB 부재 등 국내 시장의 특성을 고려치 않은 `무차별 공략`도 외산 휴대폰업체들이 부진한 배경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제외한 외산 업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가 안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80%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기이한 시장 구조도 문제이지만, 외산 업체들의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 부족도 점유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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