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17일 11시 0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SK텔레콤은 지난 14일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구주)의 절반인 4425만주(7.5%)를 매입키로 하는 SPA를 체결한 상태다. 하이닉스 신주 매입분까지 감안하면 SKT의 총 지분율은 21.1%로 늘어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시가총액 13조원의 하이닉스를 온전히 지배하기엔 지분율이 약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3조원대로 11조원대인 SKT를 넘어선다(16일 종가 기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전날 우려를 제기했는데, 로라 아크레스 무디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SKT는 향후 하이닉스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려 할텐데 20%에 불과한 지분율은 걸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6월말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율만 8.08%에 달한다"면서 "제3자가 국민연금 보유주식과 채권단 잔여주식만 넘겨받아도 지분율이 15%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사냥꾼에 의한 혹시 모를 경영권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채권단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이라는 안전장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잔여지분까지 인수할 경우 SKT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잔여지분 4425만주를 구주 인수가격 2만4500원에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총 1조841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년 기한내 (매수자가) 돈을 벌어서 순차적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매도자가) 양해를 하는 만큼 SKT의 유동성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SKT의 경영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마켓in]SKT, 하이닉스 잔여지분 우선매수권 갖는다 ☞SKT "아이폰 예약판매, 이거 어렵네" ☞SKT `에너지 관리회사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