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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CF2011]지역통합을 위한 미래지도자의 자질

포럼사무국 기자I 2011.10.25 09:00:00
[이데일리 포럼사무국] 아시아지역에서의 경제통합과 안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논의의 성과는 매우 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과정
▲ 정현숙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사회문화위원장
을 이끌고 나갈 아시아의 미래 주인공인 젊은이들에게는 어떠한 자질이 필요할 것인가?

공동체는 개인의 친밀성, 감정적 깊이, 도덕적 확신, 사회적 응집 및 시간적 연속성 등의 특징이 있는 관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공동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대 사회에서 다양하게 공존하는 서로 다른 문화적 가치에 대한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중일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인식되고, 이러한 공통점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중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가치조사에 따르면 3국은 정치제도의 차이로 인한 이념적 차이도 크고, 경제발전 수준의 차이도 커서 통합에 많은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인식한다. 게다가 국가간 역사 및 영토분쟁은 이지역의 오랜 갈등요소이다.    그렇다면 공동체 형성을 위해 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유럽통합의 아버지인 장 모네의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참된 민주주의는 상대방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여기엔 여유가 필요하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급성은 결국 힘이 있는 어느 한 쪽의 논리가 주도해서 단기적으로는 결말이 난다.... 첨예한 이해가 걸린 문제일수록 형식적인 대화보다는 진정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입장을 경청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같은 대화를 위한 기본적인 요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감과 서로간의 차이에 대한 인정일 것이다. 가족 내에서도 부모 자녀간이나 부부간에도 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고, 신뢰감도 쌓여야 한다. 이런 신뢰감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정서의 축적된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신뢰감이 있는 부부들은 자신의 정체성도 유지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를 보인다.    따라서 국가 간의 공동체 형성에도 중요한 것은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문화와 사람들에게 편견 없는 개방적 태도이며, 이러한 태도가 바로 미래아시아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즉,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적 능력인 다문화주의와 더불어 국가정체성의 균형적 양립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시아가치조사에서 한중일대학생들 중 다문화역량이 매우 높고 사회적 편견은 낮으며 타 국가에 대한 친밀감과 국가정체성도 높은 집단의 비율은 전체의 20%이하에 불과했다. 실제로 국가정체성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인식이 높은 학생들이 아시아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높았다.    자국에 대한 지나친 자긍심은 타국에 대한 배타적 자민족 중심주의로 발전해 오히려 지역공동체로 나아가는데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 아시아 통합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문화주의와 국가정체성을 동시에 높이고, 국가 간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교류와 유대를 강화하는 일련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때마침 이번 아시아공동체포럼에서 일본, 필리핀을 포함한 6개국 대학생들이 미래의 아시아를 논의하는 모의아시아연합총회(Model Asian Union: 2011년 10월 30일-11월 2일)는 아시아 국가의 미래지도자들이 신뢰를 형성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정현숙(상명대 교수,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사회문화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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