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인재를 영입해 즉시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 삼성전자는 그동안 마케팅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재를 영입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특허, 파운드리 부문까지 영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 특허·파운드리 전문가까지 영입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에서 근무했던 량몽송 칭화대 교수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17년간 TSMC에서 연구임원으로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퀄컴 부사장을 지낸 유병호 변호사를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유 변호사는 퀄컴과 노키아와의 특허전쟁에서 퀄컴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재영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특정 분야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희 무선사업부 전무는 2007년까지 로레알코리아 시판사업부 전무로 근무했다. TV사업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심수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도 P&G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 인 모션(RIM)의 디지털마케팅 담당 브라이언 월리스도 현재 삼성전자 북미통신법인 전략 마케팅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나이키의 마케팅디렉터 토드 펜들턴 역시 북미통신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를 맡고 있다.
◇ 즉시 전력감 영입 지속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재영입은 경험이 많은 검증된 인재를 영입해 바로 현장에서 활용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마케팅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이 반도체·LCD 등 부품 사업이었던 만큼 마케팅에서의 경쟁력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에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점도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유병호 변호사의 영입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애플과의 특허전 등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분석되며 량몽송 교수 역시 다른 사업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단기간에 강화하기 위한 방안인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전자에서 인재 욕심을 내도 인재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인재 영입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아직도 핵심 인재가 부족하다"며 "국적에 상관 없이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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