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환율전쟁의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지나치게 돈을 많이 푼 영향이 크다.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실탄이 이제 부메랑이 돼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여기에다 경기회복과 함께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국제 원자재와 농산물값이 급등한 영향도 크다. `세계의 공장`으로 전 세계 물가안정에 기여해왔던 중국이 경제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 수출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도 국제적인 물가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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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여섯 차례나 올리고, 기준금리도 두 차례 인상하는 등 물가와의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작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에 달하며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5.9%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금리를 8.75%에서 10.75%까지 올린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번 달에도 재차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도 작년 물가상승률이 8.8%로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금리인상이 점쳐지고 있고, 인도 역시 홍수에 따른 흉작으로 8%가 넘는 물가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작년에만 여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작년 하반기에만 네 차례를 금리를 올린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또 다시 기존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작년 12월 물가상승률이 6.9%를 기록해 물가안정 목표치를 넘어섰다.
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지고 있어 금리인상 사이클에 이미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