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05일 10시 3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현대와 삼성, 신한카드 등 국내 카드사 3곳의 신용등급이 `AA+`로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신용평가 회사별로 등급 평정 속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이로써 카드사들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목전에 두게 됐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등급 상향은 펀더멘털 개선 효과가 그 기저에 깔려있지만 지방은행 등급의 비교 평가와 맞물려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 리스크 통제·수익성 개선에 방점
신평사들의 카드사 등급 상향의 논리는 명확하다.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적절한 통제와 수익성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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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4년말 23%에 달했던 연체채권비율 역시 2008년말에는 5.4%, 작년 10월 현재 2.7%로 낮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 지표가 크게 나아지고 있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삼성카드의 대손비용은 3400억원에 달했지만 2009년에 1100억원, 작년 3분기에는 56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에따라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580억원에서 604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위기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4년 카드채 위기 이후 카드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능력은 금융위기때 빛을 발했던 만큼 신평사들의 카드사 등급 상향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은행을 능가하는 카드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등급 상향은 지방은행과의 등급 적정성 수준의 문제를 고려할 때 여전히 논란의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작년 10월 지방은행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부산은행(005280)과 대구은행(005270)의 신용등급은 `AAA`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됐지만 나머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전북은행은 카드 3사 등급과 같은 `AA+`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제주은행의 경우 `AA` 등급으로 카드사보다도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금융전문업체인 카드사들이 어떻게 은행들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느냐다. 카드사들의 경우 혹시 모를 유동성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같은 등급 혹은 높은 등급에 놓일 수 있는지가 논란의 초점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잘 나가는 카드사들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지배구조가 불분명한 지방은행의 신용등급을 비교 평가할 때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마이너 지방은행일지라도 어떻게 카드사와 같은 등급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관점에 따라 수긍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며 가치 판단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카드사가 구조적으로 굉장히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가 아니었다면 그와 같은 등급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수신 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카드사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지방은행보다 자산규모와 재무구조가 더 뛰어나 같은 등급에 올라가더라도 이를 틀렸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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