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건물의 이름은 `왕십리 모노퍼스`(MONOPUS). `단하나의`란 뜻을 지닌 `MONO`와 음악작품을 뜻하는 `OPUS`의 합성어다. 건물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유일무이한 예술작품 못지 않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독특한 외관 덕분에 청계천변의 새로운 명물로 손색이 없다.
`왕십리 모노퍼스`는 건립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다. 서울시가 한때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주상복합`에 서민들을 위한 시프트를 만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폐쇄적인 주상복합은 가라"..일부공간 시민에 개방
무엇보다 청계천과 인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상복합 저층부에 시민휴게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상 1층은 청계천변과 연결돼 있는 형태로 설계됐다. 청계천 옆 산책로를 걷다가 1층 중앙에 위치한 쌈지공원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 1층 양쪽 가장자리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상 3층에는 기둥만 있고 벽이 개방된 옥외 휴게공원이 설치된다. 청계천의 조망을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모든 시민에게 개방되는 공간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된다.
A동 16~17층과 B동 12~13층에 들어서는 공중정원은 주민전용 공간이다. 고층에 사는 사람들이 공원 등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려면 저층까지 내려와야 하는 불편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공중정원 안에는 화단을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놀이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상 25층에는 도심조경 및 야경조망이 가능한 주민 전용 옥외 휴게공간이 자리한다. 가깝게는 청계천, 멀리는 남산이 보이는 A급 조망권을 자랑한다.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는 인터넷 카페를 설치했다.
◇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디자인+실용성` 돋보여
`왕십리 모노퍼스`의 독특한 외관도 화제다. 저층부에 있는 수직기둥과 삼각기둥은 25층 높이의 건물을 떠받치고 있다. 로켓 발사대와 흡사한 저층부의 모습은 마치 청계천 위에 건물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외관은 성냥갑을 어긋나게 쌓은 듯한 모습으로 단순한 상자 모양의 `성냥갑 아파트`와는 거리가 멀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건물 모습이 조금씩 바뀐다.
`왕십리 모노퍼스` 설계를 담당한 단우유디 건축사무소의 임홍래 소장은 "건물 부지폭이 20m에 불과하다보니 공간 창출에 고민이 많았다"며 "공간을 늘리면서 청계천 조망을 극대화하고 일조량을 늘리기 위해 이같은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청계천 방향으로 건물을 짓다보면 일조량이 적어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은 북서향으로 짓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건물 모듈을 45도 어긋나게 배치해 남쪽으로 창을 내 일조량을 확보했다. 아울러 이러한 디자인은 공간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왕십리 모노퍼스`는 독특한 외관에 청계천 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서울시 첫 주상복합 시프트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월 69가구 모집에 1091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경쟁률 15대 1을 웃돌았다.
왕십리 주상복합 시프트 전세가격은 ▲38㎡ 6944만원 ▲47㎡ 8589만원 ▲90㎡ 1억4737만원 ▲124㎡ 1억8936만원이다.
다만 주상복합 특성상 높은 관리비는 불가피하다. 아직 입주한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일반 아파트보다는 높은 관리비는 감안해야 한다고 SH공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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