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렸던 여행株 기지개 펴나

권소현 기자I 2009.11.22 11:10:00

하나투어 4만원대 회복‥모두투어 연일 신고가
신종플루 주춤·환율 안정·정부정책 기대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각종 악재로 오랫동안 기죽어 지냈던 여행주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신종 플루 공포는 잠잠해지고 환율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 의지까지 보이면서 연일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039130)는 이달 들어 15 거래일 동안 나흘을 제외하고 연일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3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4만1000원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거나 보합으로 선방했다. 1만8000원선이었던 주가는 2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용산 개발사업 기대감에 지난달말 5만원을 넘어섰다가 이달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3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나흘 연속 올라 4만원선을 회복했다. 자유투어(046840)도 지난달말 2000원대 초반에서 2300원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여행주들이 날개를 단 것은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가 어느정도 진정됐기 때문이다. 신종 플루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가운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8일까지 사망자는 총 82명을 기록했지만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플루 감염자수도 10월 중순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가 백신 접종 개시 이후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여기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오히려 동남아나 홍콩, 대만 등 따뜻한 지역으로의 여행이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도 한몫 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에 이어 올해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행수요가 상당히 억눌려 있었던 만큼 반등할 때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부터 1월1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달러-원 환율도 1100원대 중반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말 1196원까지 오르면서 1200원선을 넘나 싶었지만 지난 주말 1159원대로 내려갔다.

정부의 관광활성화 대책도 여행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관광산업경쟁력강화회의`에서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공공부문 연가 활성화 등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보고했다.

공공부문의 연가와 휴가사용을 활성화해 여가를 적극 권장하는 한편 법정 휴일을 보장하고 학교장 권한으로 할 수 있는 학교 재량휴업도 비수기에 활성화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여행사들 대부분이 내국인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여행업도 별로 사업부나 자회사 형태로 영위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여행업체들은 더 이상 루저가 아니다"라며 "아시아와 미국의 여행기업과 달리 한국의 주요 여행주는 신종 플루와 환율 변수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제 글로벌 여행주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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