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CEO 칼럼)"'대중문화 콘텐트'에 제 몫을 돌려주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임종윤 기자I 2006.12.07 10:00:00
[태원엔터테인먼트 태정호 대표] 음악, 영화, 공연 등 문화 컨텐츠에 대한 수요는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향상, 여가생활 증대 등과 맞물려 지속적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여기에, 인터넷, 케이블/위성 TV에 이어 DMB/Wibro/HSDPA 등 모바일과 IP TV이 콘텐트 제공과 유통의 새로운 Platform으로 속속 등장해 잠재수요의 현실화와 제작된 컨텐츠의 다양한 제공 Window를 제공해 주는 One Source Multi Use 환경이 조성되어 가고 있다. 특히 영화, 음악 등 대량복제와 이에 기반한 염가제공을 기본 모델로 하는 '대중예술 콘텐트'에 있어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인프라가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의 발전추이만을 보았을 때의 얘기다.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매체환경의 발전이 오히려 '콘텐트 제작업자'들의 목을 졸라온 지 오래다. 21세기 도래와 발 맞춰 추진된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과 수많은 인터넷 기업 성공신화를 이끌어 내면서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한편, ADSL/Cable에서 VDSL을 거쳐 광랜에 이르기까지 전송속도도 비약적인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컨텐츠 불법유통 천국'이라는 강력한 고객 유인책이 자리잡고 있고, 아무런 보상 없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수익원과 권리를 침탈당해 온 콘텐트 제작자들이 있다.

가게에서 빵 하나를 훔쳐도 체형을 가하는 나라에서 이 같은 광범위한 온라인 절도행각을 모른 척, 필요할 때는 슬쩍 건드리는 척, 해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아마도 너무 답이 뻔한 질문을 던지는 격이 되지나 않을 지 모르겠다.

불법 다운로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반시장의 현실은 굳이 여기서 설명치 않아도 이미 공지의 사실이 된지 오래지만, 영화시장에 대한 피해는 스크린과 관람객의 꾸준한 증가와 1천만 관객 동원 영화의 등장 등 화려한 측면의 부각으로 인해 오히려 간과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국에서 먼저 개봉을 하고 한국에 상영되는 경우가 많은 외화의 경우, 이미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극장수요의 상당부분이 소진되어 버린다. 50%를 상회하는 한국영화의 극장점유율은 이렇게 불법행위를 방관하면서 만들어진 수치다. 반면, 한국영화의 경우는 극장에 상영되기 전 까지는 비교적 안전하기에 초기 극장흥행은 어느 정도 보호를 받는다고 볼 수 있지만, 비디오/DVD 등 2차 상품 시장은 극도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저작권 개념이 자리잡은 선진국의 어떤 사례를 보더라도 비디오/ DVD 등 시장은 극장 흥행의 2배 이상 규모를 형성한다.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극장흥행의 1/10정도 규모에 불과하다. 또 여기에 TV 등 판권과 수출로 인한 부가수익을 다 합쳐도 영화전체 수익의 20%에 미달한다. 80% 이상의 영화수익을 모두 극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서 본 국가들의 시장구조를 한국시장에 대입하면 적게 잡아도 연간 2조원 이상의 2차 상품 시장이 불법적으로 침탈당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올래 개봉한 한국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15~20% 정도 수준을 넘지 못한다. 극장흥행에 거의 모든 수익을 의존하면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나타난 결과다. 만약, 극장흥행수익의 2배에 달하는 2차적인 수익원이 있다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아마도 40~50% 영화들은 순이익을 창출했을 것이고, 이에 미치지 못한 작품들도 참담한 성적을 상당부분 피해갔을 것이다.

또한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같은 대작의 제작도 더 이상 모험이란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또 영화 제작사나 수입사들이 더 이상 고위험 기업이란 소릴 듣지 않아도 된다. 제품 3개를 만들면 2개를 도난 당하면서 이윤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기업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영화나 대중가요 컨텐츠 제작업체들이 만들어 내는 이익은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통한 성적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부여 받아야 한다. 또, 이런 불법행위의 만연으로 인한 시장규모의 왜곡이 시정되었을 때 그들이 보여줄 잠재력의 무게를 고려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기업가치의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물론, 이런 시장환경이 별다른 개선 없이 그냥 지속되고 고착화된다면, 잠재수익을 실현할 방법을 찾을 수 없음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대중 예술이 함께 자취를 감출 날이 함께 다가옴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정보통신산업과 관련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국민이 죄책감 없는 범죄자가 되어도 좋고, 저작권 침해 등은 무시해도 좋은 이슈다” “사유재산도 광범위하게 침해하면 그냥 공공재가 된다” “여론 지배층인 네티즌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라는 논리가 그 당위성이나 선악에 관계없이 지배하는 나라와 사회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우리 후손들도 최신한국 가요를 듣고 신작 한국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태정호 사장
<약력>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삼성SDS
다우기술 상임감사
UDS(現 유니텔네트웍스) 대표이사
한국위치정보 상무이사
태원엔터테인먼트
1995 태원엔터테인먼트 설립
1999 스펙트럼DVD 설립
2004 스펙트럼DVD 코스닥 상장
2005 스펙트럼DVD 태원엔터테인먼트 인수
2006 스펙트럼DVD 태원엔터테인먼트로 사명 변경
자회사 영화 및 음반사업 태원엔터테인먼트로 이관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부활 개봉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