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코스닥, 9월반등 기대감 60일선 "노크"

박호식 기자I 2002.09.01 09:06:40
[edaily 박호식기자] 8월 코스닥시장은 미국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고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며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7월말 58.62포인트에서 8월30일 59.11포인트로 상승했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델타정보통신 사기매매가 발생하고 모디아 등의 주가조작이 발표되는 등 불공정행위로 인해 심리가 위축돼 후반기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한달간 개인은 113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463억원, 기관은 778억원을 순매도했다.

◇9월, 제한적 반등시도

9월 코스닥시장은 대외변수 안정과 국내 증시 수급여건 개선으로 반등시도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IT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나지 않고 있어 상승시도는 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IT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익성장이 지속되는 업종 및 기업과 추석관련 홈쇼핑주, 자사주매입관련주, M&A관련주 등에 대한 순환매를 감안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9월 코스닥시장 전망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변수 안정과 국내 증시의 수급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3중 바닥(Triple-bottom)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미국증시의 실물지표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미 증시도 향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보다는 가격논리 영역권에 머물며 기술적 반등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돼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호전에 일조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PC를 중심으로 한 IT관련 기업의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KOSDAQ 지수 상으로는 KOSPI 수익률을 상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따라서 “기존 IT테마 관련주들은 계단식 순환 상승시도를 거치며 제한된 수준의 한 단계 level-up 수준에서 일단락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찬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은 매수 주도세력과 주도주가 확실히 부각되지 않는데다 잇따른 시세조정 및 계좌도용 등 불법매매가 잇따라 적발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신감이 커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서 저평가 받는 왜곡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선행성이 강한 미국 IT기업들의 설비가동률이 64% 수준에 머물고 있고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2003년에도 3%의 미미한 자본지출이 예상됨에 따라 기술주의 본격적인 주가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실적호전 지속기업·재료보유주 순환매 관심

이같이 지수가 제한적인 상승시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IT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장이 유지되는 업종, 재료보유 관련주에 대한 순환매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외국인과 기관의 관망세속에 개인들이 주도하는 기업 펀더멘털과 재료를 갖춘 방어적 가치투자 종목들의 빠른 순환매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대비 저평가된 중소형주 ▲방송법 개정과 더불어 중추절 수혜 테마주인 홈쇼핑관련주 ▲자사주 매입 관련주 ▲인수합병(M&A)에 의한 시장재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구조조정 관련주 ▲전자상거래관련주의 부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하반기에도 이익성장이 지속되는 관련기업(LG마이크론,파인디앤씨,KH바텍,아이디스) ▲과잉 공급구조 또는 과당 경쟁으로 이익률 하락 압력이 높은 대부분 IT업체와는 달리 틈새시장(Niche market)에서 독자적인 수익모델 또는 아이템 확보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콘텐츠 및 솔루션,GIS(지리정보시스템)업체(한통데이타) ▲신규시장 개척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이 전개되며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태진미디어,디지아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시했다.

◇이번주, 60일선까지 상승시도 전망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20일 이평선 지지를 받으며 60일 이평선(62포인트)까지 제한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은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며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델타정보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하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따라서 단기상승세를 나타낸 종목을 경계하며 실적호전 저평가종목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재차 상승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의 증가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단순 저가주 중심의 거래가 아니라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매매가 활성화 되는 것이 중요한 사항인 만큼 거래량과 함께 평균매매단가의 추이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지난 주 조정기간 시점에 개별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러나 불공정행위 등으로 개인들이 코스닥 개별 종목들의 대안으로 거래소의 우선주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거래소저가주가 강세를 지속할 경우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소외현상은 조금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 지수는 20 일과 60 일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횡보하다가 주 후반부에 진입하면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저평가된 우량종목 중심으로 한정해야 할 것”고 설명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도 "20일과 60일선 사이의 박스권이 예상되며 강한 반등모멘텀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이 부진한 중저가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서 실적호전이 확인된 종목들의 선별적인 상승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로 매매를 압축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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