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서당과 보통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지만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상대방을 압도하는 달변과 논리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산업현장은 물론 회사, 대학, 정치권, 해외는 물론 북한에서도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곤 했다.
고인이 남긴 어록을 정리한다.
-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건강할 때 관리를 잘해서 생이 끝날 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사는 것만이 일생을 잘 관리한 것이라 할 것이다. 지식이나 돈의 관리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리를 가장 잘해야 합니다"(1990.8,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 "사람은 누구나 나쁜 운과 좋은 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운이란 시간을 말하는 것인데 하루 24시간, 1년 사계절 중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좋은 운(運)인 것입니다. 이것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운이 들어올 틈이 없는 것입니다. 운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개 게으르기 마련입니다. 저는 저의 노력이 좋은 운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하며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그러한 좋은 운이 더 많이 생기는 법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1991.7.12, 광주MBC 시민교양강좌)
_" 첫째, 소신껏 일해라. 둘째, 모든 공사 수행에 시간을 아껴라. 셋째, 생각 없이 출근 때 됐으니까 출근하고, 퇴근 때 됐으니까 퇴근하는 습관이 있다면 버려라. 넷째, 하청업체 및 거래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다섯째, 솔선수범해 근검ㆍ절약을 실천하라"(1991.5.24, 국내 건설현장 및 본사 관리자 대상 특강)
- "시대의 흐름과 우리 경제의 앞날을 생각할 때 과거에는 그룹 체제가 각사간의 협조하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제 세계적인 흐름과 여건을 볼 때 각 기업들이 독자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2000.5.1, 3부자 퇴진 발표)
- "금강산 관광사업을 실현시켜 우리 국민에게 통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남북이 처한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은 우리 현대만이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업적이다"(1999.1.2, 사장단 신년하례)
- "나무를 심는 것은 한 나라의 십년지계(十年之計)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다. 즉 물질적인 자원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인적자원은 앞으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있다"(1995.2.10, 현대고등학교 10년사 발간사)
- "효(孝)란 가정에서는 화목이 되지만, 사회로 확산되면 공경(恭敬)과 봉사정신(奉仕精神)이 되고, 국가로 확산되면 忠이 되는 것이다"(1993.11.11 아산효행대상 시상식)
- "오늘 우리 사회의 총체적 위기의 근원은 썩은 정치 때문이다. 이 썩은 정치의 온갖 폐단을 깨끗이 청소하는 데서 위기탈출의 국민적 집단의지를 창출할 수 있다"(1992.3.7, 한국논단 조찬 모임)
- "앞으로 동북아시아는 5국 체제가 되어야 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통일한국 이렇게 다섯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해야 지역정치도 안정되고 특히 동북아의 경제가 세계를 이끌어 가는 기관차가 될 수 있다. 남한이나 북한 어느 쪽도 통일을 못한 채 허점을 보이면 밖의 네 나라가 경쟁적으로 달려들게 되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1992.3.5, 인간개발연구원 특강)
- "나는 재작년부터 5년 안에 국민이 자유 왕래할 수 있는 통일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것은 예측만이 아니다. 예측을 넘어선 강렬한 신념이고 의지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통일이 되어야 산다"(1992.3.5, 인간개발연구원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