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럽증시는 은행주의 약세에도 불구, 정유주의 강세에 힘입어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어제 유럽증시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던 TMT(첨단기술, 미디어, 텔레콤)주식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런던의 FTSE지수는 17.10포인트, 0.27% 하락한 6,247.70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7.63포인트, 0.11% 하락한 6,673.15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의 CAC지수는 33.24포인트, 0.54% 상승한 6,143.30을 나타냈다.
런던에서는 은행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주택저당금융기관인 핼리팩스은행이 소매금융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은행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로열 스코틀랜드은행이 8.1%나 하락하고 로이즈 TSB가 6.5%, 바클레이은행이 4.5% 떨어졌다. 핼리팩스도 3.9% 하락했으며 애비 내셔널이 7% 하락했다.
반면 보다폰 에어터치가 2.5% 오르고 반도체디자인회사 ARM홀딩스가 2.1%, 캐피타가 6.5%, 미시스가 2.6%, CMG가 3.2% 오르는 등 첨단기술주들은 대체로 강세였다.
또 BP아모코가 2.6%, 쉘이 2%씩 오르는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지수는 약보합세에 그쳤다.
페인트 등을 만드는 화학회사 임페리얼 케미컬 인더스트리가 홈데포에 독점적으로 페인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힘입어 3.9%나 올랐다.
런던의 ARM홀딩스는 상승했지만 독일의 반도체회사 인피니언은 4.9%, 프랑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1.2%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식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독일의 첨단기술주 지멘스는 3.3% 올랐지만 도이체텔레콤은 1.8% 하락했다.
도이체은행이 정크본드(하이일드본드)시장에서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2.8%나 하락한 반면 재보험회사 뮤니히 리는 1.5% 오르는 등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고, 나머지 금융주는 강세였다.
자동차도 강세를 보여 다임러크라이슬러가 2.6%, BMW가 1.4% 올랐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날 크라이슬러부문의 20억파운드규모 구조조정계획을 준비중이라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와 크레디스위스 퍼스트보스턴의 매수추천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강보합세로 마감한 파리증시의 경우 첨단기술주와 미디어주식이 강세였다. 네트웍 장비업체인 알카텔이 5.2%나 오르고 방송사 TF1이 8.1% 상승했다.
또 정유회사 토털피나 엘프가 4.3%나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파리의 텔레콤은 혼조세였다. 프랑스텔레콤은 네트웍회사 이퀀트 인수설 때문에 이날 또 5%나 떨어진 반면 부이그는 2.6% 상승했다. 프랑스텔레콤에 인수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이퀀트는 큰 폭으로 올랐다.
어슈랑스 제너럴 프랑스가 5%, AXA가 2.8% 오르는 등 파리의 보험주들도 강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