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반등 하룻만에 120포인트나 폭락하면서 결국 지수 4000포인트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8월 23일후 처음이다. 반도체, 컴퓨터, 텔레콤 등 첨단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도 대형기술주들의 약세와 듀퐁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4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8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39.22포인트, 0.35% 하락한 1만1,220.65를,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19.94포인트, 2.93%나 하락한 3,978.41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8.01포인트, 0.53% 하락한 1,494.50였고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지수는 7.12포인트, 1.31% 하락한 535.70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지수는 104.10포인트, 0.74% 하락한 1만4,051.20였다.
일부 기업들의 예상밖 실적악화 소식이 증시 전체적인 매도공세로 이어졌다. TRW, 내셔널 디스카운트 브로커즈, 스피드팸 등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손실을 발표, 지수 약세를 촉발시켰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급락세를 보인 끝에 일중 최저치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고 다우지수도 장중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60포인트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로써 금주중 나스닥지수는 6%, 다우지수는 0.2%, 그리고 S&P500지수는 1.7% 하락해 주간기준으로는 지난 7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3대지수가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테크 부문이 오늘도 강세를 지속했다. 또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들이 오름세지만 컴퓨터, 텔레콤, 반도체 등 첨단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다. 종목별로는 월드컴, 시스코시스템즈, 델컴퓨터, 야후, 퀄컴 등이 모두 3% 이상씩 크게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점금지법 위반관련 대법원 판결이 빠르면 오늘중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개장초에는 주가가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대법원이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함에 따라 주가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텔레콤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텔레콤업체들이 매출둔화와 주가하락으로 인터넷 인프라장비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영향으로 텔레콤장비업체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스코시스템즈, 노텔 네트웍스, 쥬니퍼 네트웍스 등이 폭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소매유통, 보험, 금융, 유틸리티 부문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웨어, 텔레콤, 반도체관련주, 석유, 제지, 인터넷 부문이 약세였다. 특히 온라인 증권사인 내셔널 디스카운트 브로커즈의 실적 악화소식으로 온라인 증권사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S&P500지수에 산정된 반도체 관련주들은 주간단위로는 사상 두번째 낙폭을 보였다.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이 컸다.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텐커, 테러다인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오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4.98%나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산정종목중에서는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 등 금융주들이 상승했고 월마트, 홈데포 등 유통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SBC 커뮤니케이션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휴렛 패커드, 인텔, IB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하니웰 인터내셔널 등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또 듀퐁, AT&T, 엑슨모빌 등도 약세를 보였다.
소매유통부문이 이달들어 인상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리미티드, 애버크롬비, TJX 등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관련주들은 국제 원유가의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엊갈리고 있다. 전일 유가가 10년래 최고인 배럴당 35달러 이상으로 치솟음에 따라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던 석유관련주들은 오늘 유가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9억6,300만주, 나스닥시장 14억8,000만주로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