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기술주보다는 블루칩을 선호함에 따라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다우지수는 상승했다.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기술주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에도 불구, 다우지수는 유통, 금융주의 강세로 초반 약세를 극복했다.
5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83포인트, 0.19% 상승한 1만1,260.61를 기록한 반면,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91.15포인트, 2.15% 하락한 4,143.18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3일 연속 상승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1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주중심의 S&P500지수는 13.69포인트, 0.90% 하락한 1,507.08였고, 소형주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2.89포인트, 0.53% 내린 539.02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지수는 128.20포인트, 0.89% 내린 1만4,201.70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들의 실적으로 집중되면서 자금을 기술주에서 블루칩으로 이동시키는 경향이 강했다. 인텔로 대변되는 기술주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매도하고 대신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되는 블루칩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개장초부터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소식이 기술주들을 장중 내내 짓눌렀다.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 조정은 전체 기술주에도 그만큼 파괴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USB 파이퍼 제프리의 애널리스트 어쇽 쿠마가 인텔에 대한 투자등급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한 여파로 인텔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에 대한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조건 악화를 전망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 동시 산정종목이기 때문에 두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노키아, 화이저, 컴패컴퓨터, 노텔 네트워크 등이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약세였으나 포드자동차는 5% 이상 급등, 눈길을 끌었다.
다우지수는 대형기술주와 제약주의 약세를 금융주와 유통주들이 극복, 지수를 전주말보다 올려놓았다. 다우지수 산정종목중에서 인텔, 머크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코카콜라, 홈데포, 월마트, 알코아,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페이퍼,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올라 지수 상승을 지탱했다. 코카콜라는 올해와 내년 매출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다우지수의 3일연속 상승을 이끌었다.
제약주들이 애널리스트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약세다. BOA 증권의 애널리스트 레오나드 야페가 제약주에 대한 보유물량을 줄이도록 권고한데다 머크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는 이미 3/4분기 기업들의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인텔과 머크에 대한 투자등급 조정 뿐만 아니라 퍼스트콜이 상당수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영향을 받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5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차익매물의 출회와 반도체, 컴퓨터 하드웨어, 네트워킹 관련주들의 약세로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B2B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형기술주들이 지수하락을 선도했다. 인텔, 델컴퓨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시스코시스템즈,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보다 1.82% 하락했다.
네트워킹주들도 시에나로 인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에나는 인수합병한 렉시스의 손실 28백만달러를 10월말 회계분기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2.3% 하락했다.
인수합병 소식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월드컴이 인터미디어를 60억달러에 매입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월드컴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인터미디어는 주가가 40% 가까이 급등했다.
AOL의 1290억달러에 달하는 타임워너 인수합병건이 독점금지법과 관련,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보도로 AOL과 타임워너 주가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전력업체인 나이애가라는 영국의 내셔널 그리드그룹이 현금 89억달러, 혹은 금요일 종가에 37%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19달러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주가가 오름세다.
한편 살러먼스미스바니는 이날 채권보유비중을 35%에서 30%로 축소하는 대신, 주식보유비중을 현재의 60%에서 65% 확대하겠다고 발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5억9,100만주, 나스닥시장 11억8,000만주로 여전히 거래가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