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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불길은 이미 최성기에 도달했고, 인근 지리산으로 번질 위험이 큰 상태였다.
가족과 함께 이곳 일대를 여행 중이던 부산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 소속 정일기 소방위는 현장을 목격한 즉시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산악 119지역대는 1명의 소방관만 근무하는 곳이었고 거센 불길을 혼자 진압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정 소방위는 급하게 소방호스를 잡고 해당 소방관과 함께 불을 끄기 시작했다.
두 소방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재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고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 이 불로 인한 인명 피해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정 소방위는 “산악 119지역대의 소방관이 혼자 출동해 거센 불길을 진압하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였다”며 “소방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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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국립공원은 총면적 483.022㎢에 달하며, 전남·전북·경남 3개 도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이다. 고산지대, 계곡, 원시림, 희귀 야생동물 서식지 등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이며,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 80마리가 서식 중이다.
경남도는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 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진화 헬기, 전문 인력, 방화선 장비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전날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산청 산불이 번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전방위 대응을 지시했다.
박 지사는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이는 지리산 전역의 역사적, 문화적, 생태환경적 가치를 국가가 처음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최우선 목표는 최대한 빨리 불길을 진압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