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수는 31만 8308가구(2.04%)로, 지난해 26만 6780가구(1.75%)에서 5만 1528가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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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ㆍ산정한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약 1558만가구의 공시가격을 13일 공개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3.65% 수준으로 작년(1.52%)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공동주택 공시 제도가 도입된 2005년이래 연평균 변동률(4.4%)보다는 낮은 변동률이다.
공시가격은 전년도 말 기준 부동산 시세에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적용해 산출하는데, 정부는 세 부담 완화를 위해 현실화율을 69%로 3년 연속 동결했다. 만약 아파트 시세가 10억원이라면 현실화율(69%)을 적용한 공시가격은 6억9000만원이 되는 것이다. 작년과 현실화율이 동일했던 만큼 지난해 집값 상승·하락분이 사실상 공시가격 변동 폭으로 이어졌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로 7.86% 상승했다. 이어 경기(3.16%), 인천(2.51%), 전북(2.24%), 울산(1.07%) 순으로 올랐다.
서울 안에서도 구별로 공시가격 변동에 편차가 컸다. 강남 3구 공시가격은 서초 11.63%, 강남 11.19%, 송파 10.04% 등 일제히 10% 이상 뛰었다.
‘마용성’으로 묶이는 성동(10.72%), 용산(10.51%), 마포(9.34%)의 상승 폭도 컸다. 광진(8.38%), 강동(7.69%), 양천(7.37%)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도봉(1.56%)과 강북(1.75%), 구로(1.85%)는 1%대 상승 폭을 보였다.
◇아파트 보유세, 서초 39%·도봉 1% ‘상승’
공시가격 상승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들썩이고 있는 강남, 잠실 아파트 보유세 부담은 최대 3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산출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소유자의 보유세는 1820만원으로 지난해 1340만원보다 35.9% 높아진다. 원베일리 보유세는 공시가격이 없던 작년에는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부과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 공시가격은 작년 16억3000만원에서 올해 18억6500만원으로 14% 올랐으며 이에 따른 보유세 부담은 478만원에서 579만원으로 21.0% 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26억 5232만 8800원) 소유주는 전년(972만원)보다 18.77% 높은 보유세 1143만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22억 9845만원) 소유주는 보유세로 전년(833만원)보다 57만원(6.89%) 많은 890만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아파트 보유세도 상당 부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성동구 래미안 옥수 리버젠 84㎡(13억 6628만 4800원) 소유주는 올해 보유세 325만 2274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보다 21.62% 오른 숫자다. 작년엔 공시가격이 12억원 밑이라 종부세를 내지 않았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국민평형(전용면적 84㎡)도 올해 공시가격이 14.9% 오른 13억 1600만원이 되면서 종부세 27만원을 내게 됐다.
반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아파트 84㎡의 올해 공시가격(5억200만원)은 0.8% 올랐다. 보유세는 작년 61만원에서 1만원(1.0%) 오른 62만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는 다음 달 30일 결정·공시된다. 결정·공시 이후 5월 29일까지 한 달간 이의 신청을 받고, 재조사 및 검토과정을 거쳐 6월 26일 조정·공시하게 된다.
우 전문위원은 “시세 상승률이 높았던 서울 강남 등 주요지역은 공시가격 역시 오르면서 작년에 비해 보유세 부담이 증가했다”며 “다만 같은 서울에서도 강북 등은 상승폭이 차이가 나며 가격 양극화가 공시가격 변화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