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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독감 유행과 폭설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대규모 산불 발생 등으로 보험사 실적을 훼손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상권에서 발생한 동시 산불사태로 26명이 숨지는 등 56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5시 기준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이다. 피해 산림면적은 3만 6009헥타르(㏊)로 집계됐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 3794ha를 1만ha 이상을 넘어섰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2022년 연간 피해와 연초 영향이 컸던 미국 LA 산불의 피해 면적(약 1만 5300ha)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이다”며 “피해액 추산과 보험사 영향 분석은 아직 이르지만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형 산불 가운데 2022년 울진·삼척 산불 피해액은 9086억원에 달하며 2019년 고성·강릉·인제 산불 피해액은 2518억원 수준이다.
안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독감 유행으로 인한 예실차 악화가 보험사 실적 악화 요인 중 하나였는데, 연말 가정 변경으로 예상보험금이 높아졌더라도 1분기 추가 악화에 따른 실적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1분기 독감 지표는 작년 4분기보다 악화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독감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의심환자수)은 99.8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개학 시즌을 맞아 줄었던 독감 의사환자분율(3월 9~15일 10.8명, 전주 대비 35% 증가)은 증가세를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 1분기 순이익은 증권사들이 3개월 전 6770억원으로 추산했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5% 내린 6435억원으로 전망한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005830)(4745억원→4383억원)과 현대해상(001450)(2920억원→2790억원)도 각각 7.6%, 4.5% 하향 조정됐다.
안 연구원은 “1분기 중 독감, 폭설, 산불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다수 발생했고 배당락 이후 올해 연간 배당기준일까지 주주환원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기적 주주환원 모멘텀 소멸과 실적 부진 우려에 따른 보험 업종 투심 악화가 예상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