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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철 변호사와 김계리 변호사는 ‘윤 어게인 신당’ 제안 기자회견을 유보한다고 17일 밤 밝혔다. 배 변호사 등은 18일 창당 관련 기자회견을 한다고 이날 오후 알린 바 있다. 배 변호사와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 특히 김 변호사는 “저는 계몽됐다”며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해 화제가 됐다.
‘윤 어게인 신당’ 구상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벗아나 독자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어게인이란 신당 가칭도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지자들이 외치는 구호에서 나왔다. 배 변호사 등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세 차례 윤 전 대통령을 만나 신당 구상을 밝혔다고 한다.
이들이 신당 구상을 외부에 공개한 지 반나절도 안 돼 계획을 접게 된 것은 윤 전 대통령의 만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배 변호사 등에게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한다. 6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위시한 구여권이 분열하는 모습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변호사 등은 “현 시기 조기대선 국면에서 윤어게인 신당 제안이 대통령의 의중이나 뜻 혹은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거나 누가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배 변호사 등은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힘(국민의힘)으로부터의 압박이 오늘 하루 빗발쳤다”고 주장한 이들은 “청년들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하지 못하면 이 땅의 청년들은 다시 기존 국힘의 앵벌이, 총알받이, 병풍이라는 말을 들으며 이용될 것이고 시민사회와 대안언론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윤 전 대통령과 전보다 거리를 두고 있다. 윤심에 지나치게 의지하다가 중도층 표심을 놓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나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팔이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우리 이제 윤 전 대통령을 잊자”며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이나 제명 가능성까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