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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베드로 대성당 운구…일반인 조문 시작

장병호 기자I 2025.04.23 18:16:07

한 겹짜리 목관에 안치, 사흘간 조문
26일 장례 미사 이후 9일간 애도 기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교황의 거처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을 떠나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23일(현지시간) 교황의 거처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을 떠나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됐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의 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께 성베드로 대성당에 도착했다. 운구에 앞서 케빈 패럴 교황청 궁무처장은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서 짧은 예배를 드렸다.

패럴 추기경은 “이 집을 떠나면서 주님께서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베풀어주신 헤아릴 수 없는 은총에 감사드린다”며 “하느님의 자비와 친절로 선종하신 교황에게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허락해 주시고 천상의 희망으로 교황 가족과 로마 교회, 전 세계 신자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간구한다”라고 기도했다.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썼던 과거 교황들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검소했던 성품답게 한 겹짜리 목관을 사용했다. 교황이 안치된 관이 성베드로 성당에 들어가는 동안 느린 종소리가 울려 퍼졌자. 추모객은 박수로 예를 갖추며 교황을 맞았다.

이날부터 가톨릭 신자를 비롯한 일반인 조문도 시작한다. 23일은 자정까지, 24일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25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문을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23일(현지시간) 교황의 거처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을 떠나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되고 있다. (사진=AFP)
교황의 장례 미사는 조문이 끝난 다음날인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거행된다. 추기경단의 조반니 바티스타 레 수석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한다.

장례 미사 날에는 170개가 넘는 외국 사절단과 20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바티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 및 지도자, 주요 인사 등도 참석한다. 한국에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조문단인 염수정 추기경과 이용훈 주교, 임민균 신부 등이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대표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평소 청빈한 삶을 추구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언을 통해 자신을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무덤을 만들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에 따라 교황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특별한 장식 없이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 미사 이후에는 9일간의 공식 애도 기간인 ‘노벤디알레스’(Novendiales)에 들어간다. 차기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들의 비밀 투표 ‘콘클라베’는 다음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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