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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맹그로브 신설’에서 만난 조강태 엠지알브이 대표는 이같이 코리빙 사업 목표를 밝혔다. 엠지알브이는 코리빙 브랜드인 맹그로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코리빙은 침실 등은 개인 공간으로 쓰되 거실, 주방 등을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일종의 임대주택을 뜻한다. 맹그로브는 현재 서울, 강원, 제주에 6개 지점이 운영중이다.
조 대표는 “선진국은 전체 주거 시장에서 기업 임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정도”라며 “우리나라 임대는 공공임대가 대부분이며 기업이 맡는 부분은 전체 1%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민간임대 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국내 민간임대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가 최근 발표한 ‘2025 서울시 코리빙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내 코리빙하우스는 이달 기준 7371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9년 만에 4.7배 증가한 수치다. 원룸 시세가 폭등하는 가운데 코리빙하우스가 서비스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고 평가받는 데다 전세포비아(공포증)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꼽히고 있어서다.
맹그로브는 그중에서도 1인가구에 주목해 대학생과 시니어 등으로 타깃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1인가구로 지내는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학생 때 독립하는 경우가 상당하고 결혼 시기도 대체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사회생활을 할 때도 한 회사에 다니기보다 여러 회사를 경험하며 거주지를 옮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광뿐 아니라 한국에서 지내보고 싶어하는 외국인 수요도 늘고 있다”며 “원하는 지역에 단기 주거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에 적합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계약까지 한번에 진행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맹그로브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맹그로브 예약은 온라인 및 어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지점과 공간, 기간을 설정한 후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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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지알브이를 비롯해 SK디앤디와 KT에스테이트 등 국내 기업들도 하나둘씩 코리빙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엠지알브이만의 경쟁력에 대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최대한 구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입지에 코리빙하우스를 조성하고 있으며 전체 코리빙하우스 공간의 10% 이상을 공유공간에 할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맹그로브 내에서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쿠킹클래스, 운동, 강연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맹그로브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NPS(Net Promoter Score)는 85점 수준인데 이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 IT서비스 NPS인 60~80점을 웃돈다”고 말했다. 재계약률(지인 추천 포함)은 60%에 육박한다.
조 대표는 현재 서울 여의도, 홍대, 은평 등에 10개 맹그로브 지점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은평 지점에선 시니어 특화 하우징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등 정책사업에도 참여한다. 또 10곳 중 4곳은 동대문구, 성동구, 영등포구, 중구 일대로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의 투자를 토대로 석 달 만에 준비를 끝냈다.
엠지알브이는 지난 1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와 국내 임대주택 개발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조성했으며 향후 추가 투자도 기대된다. 조 대표는 해외 투자가 확대되기 위해선 국내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고도 했다. 임대료 증액 제한 등 과도한 규제로 투자자들이 주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의 성숙을 위해 기존 규제 위주의 임대주택 틀을 바꿔 합리적 수준으로 세제와 금융 지원을 하겠다며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도입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같은 해 10월 민간임대주택특별법 개정안의 발의돼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