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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직무급제 도입 확대…"연공서열 대신 성과 중심"

한전진 기자I 2025.04.22 19:39:09

직무 가치 따라 보상 차등…조직 생산성 강화
바이오·대홍기획 이어 백화점·웰푸드도 도입 추진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롯데그룹이 직무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성과형 인사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 체계를 넘어 직무 가치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는 ‘직무기반 HR(직무급제)’ 제도를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다. 이를 통해 조직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연합뉴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홍기획, 롯데이노베이트(286940) 등 일부 계열사가 직무기반 HR 제도를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올해 롯데백화점과 롯데웰푸드(280360) 등 추가 계열사들도 상황에 맞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의 직무기반 HR은 직원이 맡은 직무의 난이도와 중요도를 반영해 보상을 차등화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근속연수나 직급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오르는 구조에서 벗어나 성과와 직무 가치를 중심으로 한 유연한 보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롯데그룹이 강조하는 ‘일하는 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통·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과 더불어 경영 효율화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체질 개선을 위한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추진해왔다. 이번 직무기반 HR 확대 역시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향후 계열사별 특성과 사업 환경에 맞춰 직무기반 HR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일괄 도입보다는 각 사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직무 전문성 강화를 통한 혁신적 성과 창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직무기반 HR 인사제도를 순차 도입하고 있다”며 “직무 가치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 보상으로 업무 생산성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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