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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직무기반 HR은 직원이 맡은 직무의 난이도와 중요도를 반영해 보상을 차등화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근속연수나 직급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오르는 구조에서 벗어나 성과와 직무 가치를 중심으로 한 유연한 보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롯데그룹이 강조하는 ‘일하는 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통·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과 더불어 경영 효율화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체질 개선을 위한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추진해왔다. 이번 직무기반 HR 확대 역시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향후 계열사별 특성과 사업 환경에 맞춰 직무기반 HR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일괄 도입보다는 각 사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직무 전문성 강화를 통한 혁신적 성과 창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직무기반 HR 인사제도를 순차 도입하고 있다”며 “직무 가치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 보상으로 업무 생산성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