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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0bp(PAR)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며, 오는 21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칼의 신용등급에 대해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진칼은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의 투자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다.
BBB급 비우량채의 공모채 조달은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처음이다. 비우량채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다.
실제로 4월 중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간 투심이 나뉘는 모습이다. 이달 중 수요예측을 실시한 발행사를 살펴보면 AA급 우량채인 유안타증권(AA-), 고려아연(AA+), CJ제일제당(AA), 삼천리(AA+), LX인터내셔널(AA-), SK네트웍스(AA-) 등은 1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A-급인 하림지주는 2년물 모집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 A3 등급 이하 단기채 발행 물량이 급감했는데, 시장 수요가 위축되자 발행도 꺼리는 모습”이라며 “비우량채 투심 위축 분위기가 A급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매년 채권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issuer)로 꼽힌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3월 공모채 500억원 △4월 사모채 300억원 △10월 사모채 150억원을 찍었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도 긍정적 투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진칼의 신용도는 대한항공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는데, 대한항공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변경되면서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11일 아시아나항공에 약 1조5000억원의 자본납입을 수행하고, 지분 63.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국내공항 국제선 이용객 기준 50% 내외(자회사 포함)의 점유율, 보유 여객기 수 약 260 대 등 시장지위를 강화하며 연 매출 약 20조원 규모로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수대금 납입 등 재무부담이 다소 가중됐으나, 대한항공은 다년간의 실적 개선과 자본 축적으로 이를 감내할 재무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수 이후 합산 재무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