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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실장은 ‘왜 집밥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건강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한국인들이 예전보다 더 잘 살지만 오히려 더 많이 아픈 이유는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대인의 고민은 건강이고, 내가 무엇을 먹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며 “집밥을 만들어보면 어떻게 내 몸을 행복하게, 좋게 만드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밖에서 밥을 먹을 때도 어떤 음식이 내게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크에 참석한 이미영 쿠첸 밥맛연구소 수석도 공감을 표했다. 이 수석은 “내가 사먹거나 시켜먹거나,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정체를 알고 먹어야 내 몸에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인지할 수 있다. 집밥은 내가 살아가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배달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서 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잃어갈 때 외국인들은 집밥에 대한 가치를 더 알아가고 있다. 편리함만을 생각하지 말고 짧은 시간에도 할 수 있는 많은 제품과 방법들을 활용해 어렵지 않게 집밥을 해먹기 바란다”고 말했다.
집밥을 먹을 때 다른 장점으로는 환경 보호를 꼽았다.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국내 음식 배달 용기의 소비발자국 산정과 전과정평가 연구’에 따르면 배달 음식 1인분당 평균 7.39개의 플라스틱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게 집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수석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하드웨어는 바뀔 수 있더라도 식구들이 모여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하버드대 연구에서 인간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때는 관계에서 오는 안정감이라고 했는데, 이 관계를 잘 만들어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요리였다”라며 “내가 먹는 하루 세끼 안에서 소통하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인간의 행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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