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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만기 상품에도 연 1%대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1개월 만기 기본금리가 각각 연 1.8%까지 떨어졌다. 은행권 전체로 보면 iM뱅크의 ‘iM스마트예금’이 연 1.8%, BNK부산은행 ‘live 정기예금’ 연 1.9%, 제주은행 ‘J정기예금’ 연 1.4% 등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예금 금리(1년 만기)도 이날 기준 연 2.97%로 3%가 안 된다.
이는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내려간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 2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내리면서 기준금리가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이날 한은이 환율 변동성, 가계대출·부동산 불안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에 연내 기준금리가 두 차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타격이나 내수 회복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금리 인하를 미루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가 3개월 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정치적 고려 없이 경제만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으로 은행 예금금리도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예금 금리가 연이어 떨어지면서 ‘예금족’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5대 은행 기준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15조원 넘게 줄었다. 4월 들어선 열흘 만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18조원 가량 빠져나가기도 했다. 최근 미국 관세 정책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가 저점 매수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낮출 유인이 작다 보니 대출 금리 인하는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더 낮아지는 건 시간문제다”며 “연말로 갈수록 현재 2% 중후반인 예금 금리(1년 만기)가 2%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