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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건설사 휘청…PF 먹구름 낀 저축은행

송주오 기자I 2025.04.17 17:56:17

[금감원 "부실 털어라" 경고]
금감원, 1분기 사업성 평가 착수…내달 윤곽
부실PF 작년 9월 22.9조→작년 12월 19.2조
건설사 줄도산에 부실 사업장 증가 가능성 커
저축銀 중소건설사PF 40%…타업권보다 많아
부실사업장 미정리 시 적기시정조치 잇따를 듯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1분기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의 부실 사업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타 업권 대비 소형 건설사가 참여한 사업자 비중이 높은 탓에 부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큰 탓이다. 1분기 부동산PF 부실이 다시금 증가한다면 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까지 1분기 전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 PF사업성 평가 개선안을 마련해 6월 1차 평가에 이어 작년 말까지 3차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210조 4000억원에서 12월 말 기준 202조 300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실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22조 9000억원에서 12월 말 19조 2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업권별 부실 사업장 규모는 은행 4000억원, 보험 6000억원, 증권 3조 4000억원, 저축은행 3조 6000억원, 여신전문회사 2조 1000억원, 상호금융 9조 2000억원이다.

1분기 사업장 평가의 관건은 부실 규모다. 금융당국의 부실 사업장 정리 압박에 지난해 규모가 줄었지만 올해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올해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 삼부토건(71위) 등 중견 건설사가 잇달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근에는 시공능력 96위이자 충북 지역 1위 건설사인 대흥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선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부동산 양극화 심화로 건설사 리스크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이내 건설사 중 부실 징후가 포착된 곳은 15개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곳 늘어난 수치다. 건설업의 위기는 저축은행업권에 치명적이다. 한국신용평가의 ‘금융업권별 건설업 익스포저 및 PF 익스포저 부담 수준 분석’ 보고서에서 시공능력 순위 51위 이하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비중은 상호금융(56.5%), 저축은행(39.9%)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101위 이하의 소형 건설사 비중 또한 각각 26.5%, 23.5%로 타 업권 대비 높았다. 51위 이하 건설사에서는 신용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사업장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정상 사업장도 부실 사업장으로 바뀔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오는 6월 말까지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라고 통보했다. 금융당국은 상반기까지 정리하지 못한 부실 사업장에 대해 현장 점검을 벌인 뒤 해당 기관과 임직원에 대한 제제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다면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저축은행이 속출할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것은 지난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13년 만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분기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윤곽은 내달 중순쯤 나올 것 같다”며 “부실 사업장 규모는 늘어나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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