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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어도 괜찮아요…아이들 위해 문턱 낮추는 공연계

장병호 기자I 2025.04.16 17:32:37

어린이날 맞이하는 공연계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나락 만나락''
제주 설화 바탕 환상의 모험극
국립극단, 영유아 대상 쇼케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린이날이 다가오면서 공연계도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장 문턱을 낮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나락 만나락’ 연습 장면. (사진=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올해 어린이 음악회 ‘신나락 만나락’을 새로 선보인다. 제주 ‘설문대할망’ 설화를 모티브로 어린이 관객에 환상적이도 특별한 모험을 선사하는 음악극이다. 오는 22일부터 5월 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36개월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지난 14일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실에서 열린 연습 공개로 작품을 미리 보고 왔다. 작품은 음악이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노래하는 아이 ‘선율’이 세상의 부름을 받아 멀리 일하러 간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다양한 퍼펫이 등장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피리, 가야금, 장구, 대금 등 국악기 고유의 소리를 느껴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가미해 아이들이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공연 연출은 판소리 창작자이자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대표인 박인혜가 맡았다. 박 연출은 “국악관현악과 잘 어울리는 무대 연출에 신경을 썼다”며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영상을 활용하고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후반부까지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나락 만나락’ 연습 장면. (사진=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4년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를 시작으로 ‘땅속 두더지 두지’, ‘아빠 사우르스’, ‘엔통이의 동요나라’, ‘노래놀이 별별땅땅’ 등 어린이 관객을 위한 공연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이번 ‘신나락 만나락’을 새로운 어린이 대표 공연으로 레퍼토리화한다는 계획이다.

오경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은 “이번 작품은 지휘자가 없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연주자들이 극 안에 들어와 배우들과 함께 대사도 주고받고 연기도 해서 아이들을 더 몰입시킬 것”이라며 “아이들이 국악기를 하나 하나 다 구별할 수 있도록 장면도 구성했다. 향후 10년 이상 계속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극단은 36개월 영유아들이 처음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한 ‘더 어린 관객을 위한 극장’ 쇼케이스를 다음달 2~4일 서울 오미생태공원과 금나래아트홀, 다음달 9~1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문화원 앞 광장에서 진행한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연구소가 개발해온 영유아극 신작 2편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감각형 무용 퍼포먼스 ‘봄여름가을겨울 슴숨슘’(오미생태공원·ACC), 임산부와 영유아가 함께 교감하는 움직임 연극 ‘흔들흔들 우주’(금나래아트홀·ACC) 등을 선보인다.

국립극단 ‘더 어린 관객을 위한 극장’ 공연 시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봄여름가을겨울 슴숨슘’은 창작팀 ‘온몸’의 안무가 진향래가 자연의 소리와 리듬, 동식물의 움직임,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감각을 무용과 퍼포먼스의 축제 형식으로 창작한 공연이다. ‘흔들흔들 우주’는 창작팀 ‘극단 마실’의 연출가 손혜정이 직접 경험한 임신과 출산의 순간을 바탕으로 임신 여성과 영유아 관객이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함께 관람하며 ‘새로운 탄생’이라는 아름다운 세계를 그려낸다.

김미선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두 편의 작품이 영유아, 임신부, 양육자들이 함께 우주와 자연을 느끼면서 생동하는 몸이 감각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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