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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사업안정화 궤도…HD현대, 1분기 영업익 1조 노크

김은경 기자I 2025.04.09 16:45:10

조선·해양-정유-전력기기 ‘삼두마차’
정기선 공들인 HD현대마린 폭풍성장
러·우 종전에 건설기계부문 수혜 기대
연매출 첫 70조·영업익 4조 돌파 전망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가 초호황기를 맞은 조선업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키운 신사업의 동반 호조세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충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전력기기 사업 성장에 더해 정유부문 업황도 전년 대비 회복되면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7조5728억원, 영업이익 9389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8.3%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70조4000억원, 영업이익 4조4037억원으로 사상 첫 연매출 7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HD현대는 조선업 침체로 2021년 연매출 약 28조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60조원대를 회복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사진=HD현대)
올해 실적 성장세는 조선·해양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량이 늘면서 매출 25조5386억원, 영업이익 1조434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연간 수주 목표치를 높여 잡으며 호실적을 예고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를 전년 목표(135억달러) 대비 33.7% 높은 180억5000만달러로 설정했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정유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동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정제마진 개선으로 지난해보다는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석유화학부문 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관련 계열사인 HD현대케미칼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력기기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미국 변압기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38억2200만달러, 매출 목표는 3조8918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223억원 대비 약 17% 증가한 수치다.

건설기계부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HD현대는 전후 복구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긴밀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267270)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우크라이나 시장 점유율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양사 합산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설립과 기업공개(IPO)를 주도해 ‘정기선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도 안정적 성장으로 올해 첫 연매출 2조원 돌파를 예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선박 애프터마켓(AM)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해 현대중공업 사업부를 분사하고 지금의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키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2조556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 1조7455억원 대비 약 17.8% 증가한 수준이다.

HD현대그룹은 정 수석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실적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3년 11월 부회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11월 1년 만에 다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사업 발굴과 HD현대마린엔진 인수와 같은 전략적 인수합병(M&A) 추진으로 그룹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정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최근 그의 적극적인 방미 행보가 안정적 3세 경영 승계 체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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