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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후 LG' 언급한 구본준..전기車에 꽂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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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17.12.13 18:00:00
구본준 LG 부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경제팀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와 오찬을 마치고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구본준 LG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짊어질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전기자동차를 언급했다. 형인 구본무 LG 회장을 도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구 부회장의 발언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축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에 발을 디딘 구 부회장이 이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향후 투자 등을 집중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차세대 성장동력 박차 가하는 LG, 전기차 주시

구 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현장소통 간담회가 끝난 뒤, 이데일리와 만나 “향후 3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중점을 둘 새로운 성장산업 분야로 △물 △공기 △에너지 등을 꼽았다. 특히 에너지를 언급할 때에는 “전기차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라며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1조원대 규모의 오스트리아 전장부품 업체인 ZKW 인수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지난해까지 LG(003550)에서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은 데다 사실상 그룹을 대표해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말이기에 짧은 한 마디에도 힘이 실린다. 구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전략보고회에 이어 구본무 회장이 직접 챙겼던 하반기 업적보고회까지 주재했다. 그는 한·미, 한·중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등 대외 활동도 늘리면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구 부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전체 전기차 시장이 2015년 240만대에서 지난해 290만대로, 8년 뒤인 2025년엔 2380만대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는 LG전자(066570)를 포함한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전장부품과 LG화학(051910) 주도의 배터리 등 두 분야를 중심 축으로 삼고 전기차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에만 VC사업본부에 전체 투자액의 15%인 5557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 8월엔 미국 미시간주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LG화학도 폴란드 공장 신설을 비롯해 자동차전지 공장 신·증설에 지난해 7월 이후 403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메르세데스-벤츠에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 카메라를 공급키로 하는 등 성과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이 덕분에 2015년 매출액 1조8324억원을 내기 시작한 LG전자 V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누적 2조632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2조773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599억원으로 아직 적자지만 2019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 유럽의 르노·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주요 업체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점유율은 11.7%로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혁신성장’ 이끌 에너지 분야도 관심

구 부회장이 전기차와 더불어 강조한 에너지 역시 LG그룹이 주력하는 분야다. LG전자·화학을 중심으로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처음 태양광 모듈을 수출한 LG전자는 2015년 국내 최대 규모의 메가와트급 ESS 통합 시험설비를 갖추며 태양광에 공을 들이고 있다. ESS 사업의 경우 LG화학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ESS분야에서만 매출액 2700억원을 냈고 올핸 이보다 80% 이상 성장하겠다는 것이 LG화학 목표다.

당장 내년도 사업계획도 이들 미래산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LG는 내년, 올해보다 8% 늘어난 19조원을 국내에 신규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 부품·자율 주행 센서·카메라 모듈·바이오·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5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분야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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