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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귀환 '돈 주앙'…"韓관객 열광적 반응 기대해"

김현식 기자I 2025.04.04 16:00:00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
2006년 이후 19년 만에 내한공연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막
작곡·음악 담당 펠릭스 그레이
"근심·걱정 잊게 하는 공연되길"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한국 관객들이 19년 전 그때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펠릭스 그레이(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돈 주앙’(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뮤지컬 ‘돈 주앙’ 극본과 음악을 담당한 프랑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펠릭스 그레이는 지난 1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에서 내한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돈 주앙’은 2004년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프랑스 뮤지컬이다. 여자를 쾌락과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오만한 스페인 귀족 청년인 주인공 돈 주앙의 삶과 사랑,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내한공연을 진행한다. 내한공연이 다시 이뤄지는 것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그레이는 “‘돈 주앙’을 처음 만들 당시엔 다른 나라에서 공연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며 “그렇기에 2006년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뮤지컬 ‘돈 주앙’(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내한공연을 다시 열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린 이유에 대해선 “2019년 세계 투어가 예정돼 있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계획이 엉켰다. 당시 한국 공연도 진행하려고 했다”며 “더 일찍 오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민담을 바탕으로 집필해 1616년 발표한 소설 주인공인 돈 주앙은 서양 문화권에서 ‘옴므파탈 아이콘’으로 통한다. 수 세기 동안 문학,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 소재로 쓰였다.

그레이는 각색을 통해 원작에 자신만의 감성을 불어넣었다. 돈 주앙이 저주에 걸려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설정을 통해 같은 소재를 다룬 타 작품들과의 확실한 차별점도 만들었다.

그는 “뮤지컬을 만들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 수많은 예술가를 매료시킨 돈 주앙이었다”며 “무엇보다 확실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이란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궁금했고, 그러한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존작들과 다른 결말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뮤지컬 ‘돈 주앙’(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라틴 기반 넘버에 맞춰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성 스루 뮤지컬이라는 점도 ‘돈 주앙’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그레이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프랑스 뮤지컬은 대부분 성 스루 뮤지컬 형식을 띤다”며 “교향곡과 팝 음악 요소를 더해 ‘돈 주앙’만의 매력적인 음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돈 주앙’은 나에게 자식 같은 작품”이라며 “열정과 재능을 쏟아부어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 복수, 선과 악 등에 관한 다채로운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오는 13일까지다. 출연진에는 2021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에 참여한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띠(돈 주앙 역)를 비롯해 레티시아 카레레(마리아 역), 올리비에 디온(돈 카를로스 역), 로베르 마리앙(돈 루이스 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레이를 비롯한 내한공연 창작진은 19년 전보다 무대를 한층 더 화려하게 꾸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겠다는 포부다.

그레이는 대형 LED 스크린과 풍성한 비주얼 효과, 열정적인 플라멩코 퍼포먼스 등을 관극 포인트로 짚으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공연을 보며 근심 걱정을 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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