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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미국과 중국이 최근 긴장 고조 이후 협상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부 시간으로 9일 오전 12시1분(한국 시간 오후 1시1분)부터 86개국에 대해 11~50%의 상호주의 기반 개별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50%의 추과 관세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10%씩 중국에 부과된 관세 20%에 지난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34%, 그리고 재보복 관세로 추가한 50%까지 대(對)중국 관세는 총 104%로 오르게 됐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상호관세 부과 전인 지난 7일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기존 4.7%에서 4.2%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아직 전망치를 내리진 않았다. 다만 이번 주 들어 경제 성장률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회사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각각 4.5%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초기 50% 관세 인상은 중국 GDP를 1.5%포인트, 이후 50% 관세 인상은 0.9%포인트 정도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은 전체 GDP의 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2.35%는 국내 부가가치, 0.65%는 관련 제조업 투자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올해 GDP 전망을 4.5%로 유지했다. 다만 올해 수출은 ‘변동 없음’에서 2% 감소로 수정했다.
팅루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유동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 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예측은 이미 미중 간 악화된 긴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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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 3월 공식적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선 조만간 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내정지출을 늘리는 방식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의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미국의 영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베이징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강력한 보복 조치가 경제적 비용을 상쇄할 정도로 전략적 이득이 크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