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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HC세미텍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2022년 중국 LED 업체인 HC세미텍 지분을 인수한 뒤 이름을 바꾼 회사다. 진완구에서 6인치 웨이퍼 기반 마이크로 LED 신공장을 짓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BOE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대형·소형 디스플레이용 마이크로 LED 웨이퍼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마이크로 LED 시장은 BOE를 비롯해 중국 CSOT, 대만 AOU 등 중화권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기술 투자를 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이노비전 역시 이달부터 마이크로 LED 대량 생산 라인 시운전에 돌입했다.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소형 LED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다르게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다르게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색이 번지는 번인 현상도 없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으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어 차세대 기술로 마이크로 LED를 꼽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에 나서는 것도 시장을 장악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패널 업계는 아직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기술 난이도가 높고 생산 비용이 비싼 만큼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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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증강현실(AR) 기기 등 다양한 응용처에서 마이크로 LED 사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인성이 좋고 수분·산소 등에 강한 마이크로 LED 특성상 OLED가 약점을 가진 사이니지, 스마트워치, AR 등 분야에서 활발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 규모는 올해 7850만달러(약 1155억원)에서 3년 뒤인 2028년에는 4억8950만달러(약 7202억원)로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국내 업계도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LED 관련 인프라가 중화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출발은 늦었지만, 아직 시장 개화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마이크로 LED 관련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 (중국 기업들을)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