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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슈어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온라인 보험사로, 영국에서 자동차와 주택, 여행 관련 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회사는 온라인 중심의 신속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으로 젊은 고객층을 빠르게 확보했고, 그 결과 지난 2013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베인캐피털에 매각된 에슈어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과 운영 효율화로 수익을 창출했고, 이후 보험 가격 비교 웹사이트 등 보험 서비스에 적용될 디지털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 올렸다. 에슈어 매각가가 2조원에 육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벨기에의 아게아스가 에슈어를 인수한 것을 두고 자본시장에서는 “예상 가능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게아스가 올해 초부터 영국 보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아게아스는 영국의 개인 보험 시장이 유럽에서 큰 파이를 차지한다는 점을 특히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에도 용이하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그쳤던 기존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크다고 본 것이다. 특히 에슈어는 온라인에서 상품 가격을 비교하는 영국의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보험 상품 가격 비교 웹사이트’를 구축한 만큼,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쉽게 설계할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이에 아게아스는 올해 1월 영국 보험사인 다이렉트라인 인수를 추진했다가 원매자 측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이견으로 실패했다. 이후 아게아스는 에슈어가 M&A 시장에 나오자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경쟁사 대비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에슈어의 새 주인이 됐다.
에슈어 인수가 완료되면 아게아스는 영국의 개인 보험 시장에서 상위 3위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아게아스 측은 성명을 통해 “자동차와 주택 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아게아스는 에슈어 인수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아게아스의 규모와 재무 건전성 그리고 에슈어의 브랜드 역량과 개인 보험 부문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