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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잃는 삼성…위기 돌파·신사업 제시 '주목'

공지유 기자I 2025.03.13 15:29:33

반도체·TV·스마트폰 점유율 하락
19일 주총서 실적 개선 메시지 주목
'로봇·메드텍' 신사업 제시…M&A 기대감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TV·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들에 뺏기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열리는 삼성전자(005930) 정기 주주총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청사진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반도체·TV·스마트폰 경쟁력↓…극복 방안 내놓을까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최근 급변하는 시장에서 실적 부진과 경쟁력 하락 등을 겪고 있는 만큼 시장에 내놓을 대외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DS) 부문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41.5%로, 전년(42.2%)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 D램 점유율은 2022년 43.1%에서 계속 하락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TV, 스마트폰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경쟁사들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TSMC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7.1%로 직전 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9.1%에서 1%포인트 하락한 8.1%를 기록했다.

TV 시장 점유율도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하락했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TV 업체들이 가파르게 추격하며 한국 브랜드 점유율을 앞서는 등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1.7%, 2023년 19.7%에서 지난해 18.3%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반도체 전문가 중심 이사회를 새로 꾸릴 계획이다. 전문성을 키워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을 내정했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영입했다.
지난해 3월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로봇·메드텍 등 신성장 동력 청사진 ‘관심’

이번 주총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통신문’을 통해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 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고 대표이자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메드텍 분야에서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5월 초음파 진단 솔루션 기술을 가진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청사진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2016년 미국 전장 기업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팀이 격상되며 삼성전자가 본격적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사업 등에 대한 비전과 사업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전문가 확충도 중요하지만 현재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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