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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겨우 벗어났는데 물량 폭탄?…개미 '멘붕' 종목

신하연 기자I 2025.04.22 17:29:46

일월지엠엘, 이번엔 온수매트 구매자금에 발목
2023년 100억 규모 CB 발행해 온수매트 구매
최근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 이후 주가 7% 내려
CB 잔액 24억…오버행 리스크 여전히 남아
디스플레이 부품주로 투자한 개미만 눈물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일월지엠엘(178780)이 거래 재개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다. 향후 추가 전환 여부에 따라 주가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월지엠엘은 지난 16일 총 8억4000만원 규모로 42만주(발행주식 대비 2.42%)에 해당하는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전환주식은 오는 5월 15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에 걸쳐 15·16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있었고, 이에 따라 2024년 7월 25일(38만 5000주), 11월 27일(250만 5000주), 12월 16일(49만 5000주)가 상장한 바 있다.

일월지엠엘이 지난 2023년 5월 발행한 제15회차, 제16회차 CB 규모는 총 100억원이다. 현재 잔액은 약 24억원으로,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119만 5000만주가 새로 발행되면서 추가적인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출회) 이슈가 생길 수 있다.

일월지엠엘은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 업체였지만, 2023년 2월 최대주주가 심춘택에서 일월(지분율 14.41%)로 변경되면서 사업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 유테크에서 현재와 같이 사명을 변경한 일월지엠엘은 일월 측으로부터 전기 및 온수매트 등 계절가전을 매입해 유통판매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5·16회차 CB자금 100억원의 자금용도 역시 ‘계절가전 등 원자재 구매자금’으로 기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정밀사출 부문 매출액은 전년 70억원 규모에서 62억원 수준으로 11% 감소한 반면 전기 온수매트, 소형가전 등 유통사업부문 매출은 218억원에서 394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LGP(도광판) 제조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당초 정밀사출과 도광판 제조에서의 초정밀 금형기술 등을 보고 투자했던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통사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괴리뿐 아니라 CB 부메랑에 따른 주가 리스크까지 마주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9918명으로, 총발행주식수의 56.82%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 전환청구권 행사는 기존 주주에게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전환청구가 이뤄질 경우 발행 기업의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 주식 가치는 희석되고, 주가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15일 거래재개 이후 일월지엠엘 주가는 기준가(4750원) 대비 30%가량 하락한 상태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며, 이번 공시 이후에도 4거래일 만에 주가가 7% 가까이 내렸다.

일월지엠엘은 과거에도 상장 유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3월 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 등을 사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권매매거래가 중지된 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개선 기간을 거쳐 올해 1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서 1월15일 주권매매 거래가 재개됐고, 지난달 21일에는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되며 가까스로 정상 종목으로 복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전년 383억원에서 462억원으로 20%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49억원에서 약 127억원으로 49%가량 감소하는 등 전년 대비 재무구조는 일부 개선됐다. 자본총계는 134억원 수준에서 334억원 규모로 늘었다. 최근에는 베트남 자회사(유테크비나) 지분을 49억원에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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