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4.46% 하락한 3,193.10으로 개장한 뒤 오후 한때 3,040.69까지 떨어진 후 소폭 반등해 3,096.58(-7.34%)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이날 하락세를 이어가 9.66% 떨어진 9,364.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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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지수는 오전 9시 30분 20,730.05로 9.27% 하락한 채 출발했고, 결국 13.22% 폭락한 19,828.30으로 이날 장을 마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항셍지수의 낙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대만 자취안지수 또한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20,000선이 무너졌다. 하루 만에 2,065.87이(9.7%) 하락한 19,232.35를 기록했다. 자취안지수가 20,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5일(19,830.88)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기록한 -9.7%는 작년 8월 5일 -8.57%를 넘은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상장 주식 1천702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전자·반도체·자동차·해운·섬유·금융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졌다. 대만 첨단산업을 상징하는 TSMC를 비롯한 미디어텍·UMC 등 반도체 기업과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 등도 하한가를 피하지 못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일(미국 동부시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에는 34%, 대만에는 32%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한 여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3월 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된 데 이어 추가로 34%의 상호관세까지 얹힌 중국은 미국에 대한 34% 보복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그간 준비해온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드는 한편, 국내 유동성 공급과 수출 기업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의 총리 격인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지난 5일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