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 노동조합은 오는 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회사가 추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고 미국 제철소 투자와 희망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이 새로운 안건을 제시하며 진지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할 생각이 없다면 오는 8일 오전 7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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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성과금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노사 협상에서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1000만원’을 성과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룹사인 현대차의 ‘기본급 500%+1800만원’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철강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노조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과 전방 수요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은 50.6% 감소한 3144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은 큰 위기를 맞은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철강 수출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달 예고대로 4월 한 달간 인천 철근공장 전면 셧다운에도 돌입했다. 이미 노조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는 수천억원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파업에 따라 실적이 악화하면 자연스레 노조가 내년에 받게 될 성과급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는 노사 갈등의 악순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와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고심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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