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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보안 강화하면 韓 로봇산업 경쟁력 높일 수 있어"

최연두 기자I 2025.03.19 16:31:47

한태수 안랩 컨버전스개발실 상무 인터뷰
스마트 로봇 사용률 2030년 80% 육박
로봇 보안은 필수…신뢰성으로 중국 로봇과 차별화 가능
"AI기반 로봇 보안 솔루션 개발중, 기술 상용화 추진"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경기 침체로 로봇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보안을 강화하면 저가 중국 로봇들과 가격 경쟁을 넘어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태수 안랩 컨버전스개발실 상무가 지난 18일 경기 분당구 안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랩)


한태수 안랩 컨버전스개발실 상무는 지난 18일 경기 분당구 안랩(053800)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 로봇 시장의 현실을 이 같이 진단했다.

로봇은 전 산업 분야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발표한 ‘2025년 전략적 기술 트렌드 톱10’ 주제 보고서에서 스마트 로봇 사용률이 작년 10% 미만에서 오는 2030년 8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상무는 “로봇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면서 보안 위협도 함께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과 물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율이동로봇(AMR)이나 협동로봇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로봇 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로봇 보안을 위한 기술 표준은 미비한 상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보안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제조 공장 등에서 로봇이 오작동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해커가 로봇을 악용해 정상적인 동작을 방해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상무는 “사이버 공격자가 로봇에 잘못된 명령을 내리면 로봇이 원래 수행해야 할 작업이 중단되거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다”면서 “중간자 공격을 통해 로봇의 임계값을 조작하면 대량의 로봇이 동시에 무력화되거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처럼 정상적인 운영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태수 안랩 컨버전스개발실 상무


특히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오작동할 경우, 단순한 시스템 장애를 넘어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최근 자동화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무인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로봇이 보안 위협에 노출될 경우 물류 대란이나 서비스 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 보안이 향후에는 국가 안보와 직결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 상무에 따르면 로봇 산업에서 사이버 보안(Cyber security) 분야는 시작 단계다. 로봇 관련 표준인 ‘ISO/CD 22166-1 로보틱스’에 사이버 보안 규정은 부차적인 수준으로 기재돼 있다. 한 상무는 “사이버 보안은 해당 표준의 ‘안전성’ 기준 하위 단계에 한 줄 정도로 포함돼 있는 정도라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로봇 보안 기술의 핵심 요소로 △물리적 보안 △네트워크·통신 보안 △제어시스템 보안 △센서·인공지능(AI) 보안 △개인정보·인증 보안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현재 안랩은 로봇 운영체제(OS)에 직접 보안 모듈(에이전트·Agent)을 탑재해 보안성을 강화하는 ‘로봇 보안 에이전트’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 로봇의 이상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기기와 센서 모니터링을 통해 비정상적인 데이터 조작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AI 로봇 기업 ‘코가로보틱스’와 협업해 AI 기반 로봇 보안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국책 과제에도 참여하는 등 로봇 보안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 상무는 “안랩은 기존의 엔드포인트(단말) 보안 및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기반 이상 행위 탐지 및 자동화 대응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고도화된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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