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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난임시술 3년간 36.7% 늘어…여성 평균연령 37.9세

이지은 기자I 2025.03.26 16:12:50

심평원, 난임시술 관련 세부 통계 첫 공개
2022년 201개 기관서 총 20만7건…7만8543명 대상
35~37세 비중 최대…임신율, 40대 이후부터 급감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우리나라 난임시술 건수가 지난 3년 새 36% 넘게 증가해 2022년 기준 2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술을 받은 여성의 평균 연령은 37.9세로 0.3세 높아졌다.
송파구 잠실에 문을 연 차병원 난임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보는 난임시술’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난임 원인 △시술 횟수 △임신율 등 난임 관련 세부 정보를 담은 국내 첫 통계로, 기존 급여명세서 기반이 아닌 전체 난임시술 지정 의료기관으로부터 수집한 난임시술기록지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난임시술은 201개 기관에서 총 20만 7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난임시술 건수는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저출생 지원 정책이 확대되면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19년(14만 6354건)과 비교하면 36.7%(5만 3653건) 뛰어올랐다. 유형별로 보면 체외수정은 15만 4202건에서 16만 6870건으로 증가한 반면, 인공수정은 3만 5171건에서 3만 3137건으로 감소했다.

난임 원인이 단일한 경우는 14만 2934건으로 10건 중 7건꼴이었다. 다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판명된 경우가 4만 1641건(20.8%)으로 가장 많았고 난소 기능 저하 3만 5810건(17.9%), 남성 요인 2만 9963건(15%) 등이 뒤따랐다. 복합적인 이유로 난임이 발생한 경우는 5만 7073건(28.5%)에 해당했다. 성별로 보면 난임 원인이 여성에 있는 경우는 12만 8388건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남성 난임은 2만 9963건(15%)이었고, 남성과 여성이 모두 난임인 경우는 4만 1656건(20.8%)으로 집계됐다.

난임시술을 받은 여성은 총 7만 8543명이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37.9세로 3년 전보다 0.3세 많아졌다. 연령별로는 35세~39세가 37.4%로 가장 많았고, 30~34세(26.5%)와 40~44세(26.1%) 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로 보면 인공수정(35세)이 체외수정(38.4세) 보다 대상자가 평균적으로 더 어렸다. 연령별 시술 건수 비율로 봐도 인공수정은 30~34세(43.0%)가, 체외수정은 35세~39세(34.2%)이 각각 가장 높았다.

시술 전 자연임신을 3년 이상 시도했다고 응답한 여성들은 3만 2510명(41.4%)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4명 꼴로 임신 경험이 있었고, 유산한 적이 있는 경우는 31.8%에 해당했다.

시술 완료 건 중 초음파 검사에서 임신낭이 확인된 비율인 임신율은 인공수정보다 체외수정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인공수정은 3만 1454건 중 4081건이 정상임신돼 전체 임신율은 13%로 집계됐다. 체외수정의 경우 신선배아이식은 30.2%, 동결배아아식은 42%로 각각 산출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신율은 낮아졌으며 40세 이후부터는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9~2022년 난임시술 건수 현황(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심평원은 초혼 연령 증가를 고려하면 난임 시술 인구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희숙 의료자원실장은 “올해 난임 통계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국민에게 난임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 난임 지원 정책 수립·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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