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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특수 사라지나…LG생건·호텔신라에 공매도 '우르르'

김응태 기자I 2025.04.17 16:27:51

중국 수혜주 공매도 거래 비중 급증
관세 전쟁에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
中 소비 악화시 韓 화장품·면세점 타격
"중국 매출 증가 확인돼야 주가 반등"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LG생활건강과 호텔신라가 공매도 표적으로 부상했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와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 기대에 관심이 쏠렸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중국인들의 관광 소비가 위축되며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탓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주식을 갚아 수익을 보는 기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을 띤다.

[이데일리 김다은]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LG생활건강(051900)의 공매도 비중(공매도 거래대금/전체 거래대금)은 20.3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값인 15.15% 대비 5%가량 높아진 수치다. 지난 15일에는 LG생활건강의 공매도 비중이 38.79%까지 치솟으며 하루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호텔신라(008770)도 최근 공매도 거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전날 호텔신라의 공매도 비중은 18.42%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33.93%를 넘어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값 17.76%의 2배가량 급증했다.

공매도 거래가 늘면서 주가도 주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달 28일 52주 신고가(33만5000원)와 비교하면 6.42% 하락했다. 호텔신라도 이날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 역시 지난달 24일에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4만1800원)와 비교 시 8.61% 내렸다.

화장품과 면세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가 위축되며 국내 업체에도 타격이 전이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 주요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90일간 유예한 가운데, 중국에만 145%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도 맞불 성격으로 미국에 125%의 보복관세로 대응했으며,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대중 관세를 최대 245%까지 상향하겠다고 압박 중이다.

[이데일리 김다은]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관세가 145%까지 인상된 상황에서 현재 관세율이 유지된다면 4월이나 5월에 수출 증가율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중국 경제성장률 추락은 물론 잠재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으며, 중국 경제와 정부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고용시장까지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소비 회복이 지표로 확인돼야 LG생활건강의 주가 반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중국 화장품 산업이 본격적으로 회복해야 LG생활건강의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단체 관광 선호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경기 부진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투자심리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출 의존도 80%에 달하는 중국인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호텔신라 면세점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경기 침체와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를 감안하면 업황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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