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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008770)도 최근 공매도 거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전날 호텔신라의 공매도 비중은 18.42%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33.93%를 넘어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값 17.76%의 2배가량 급증했다.
공매도 거래가 늘면서 주가도 주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달 28일 52주 신고가(33만5000원)와 비교하면 6.42% 하락했다. 호텔신라도 이날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 역시 지난달 24일에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4만1800원)와 비교 시 8.61% 내렸다.
화장품과 면세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가 위축되며 국내 업체에도 타격이 전이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 주요 국가에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90일간 유예한 가운데, 중국에만 145%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도 맞불 성격으로 미국에 125%의 보복관세로 대응했으며,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대중 관세를 최대 245%까지 상향하겠다고 압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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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중국 소비 회복이 지표로 확인돼야 LG생활건강의 주가 반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중국 화장품 산업이 본격적으로 회복해야 LG생활건강의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단체 관광 선호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경기 부진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투자심리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출 의존도 80%에 달하는 중국인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호텔신라 면세점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경기 침체와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를 감안하면 업황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