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 주재 중국 지원군 열사 표양 대표처(추모 기념 시설)’에 근무하는 중국 인력 14명은 지난달 31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통해 북한에 들어왔다. 대사관은 김철영 북한 도시경영성 대외합작국장 등이 신의주 개항지에서 중국 인력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전면봉쇄하면서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이번에 5년 만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대사관은 왕야쥔 주북대사가 이달 1일 추모 시설을 방문해 “5년 만에 조선(북한)에 돌아온 것을 환영했다”며 “대사가 현지에서 업무와 생활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왕 대사는 “올해는 중국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 출국 작전 75주년으로, 대표처가 조선 측과 소통·협조를 강화해 지원군 열사 기념 시설을 잘 수선·보호하고,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과 중조(중북) 전통적 우의를 잘 전승·발양하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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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북중 교류가 점차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왕야쥔 대사를 만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약 1년 만에 양국 외교당국 간 고위급 만남이 재개된 것이다. 또 코로나 19 이후 북한을 떠났던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와 CCTV 소속 취재기자들도 5년 만에 북한 특파원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북쪽 지역에 대규모 세관 시설 공사가 이뤄지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 2011년 착공했지만 장기간 방치됐던 신압록강대교가 이번엔 드디어 개통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북-중-러’의 삼각연대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내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전승절이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전승절에 초대하며 ‘우리의 주요손님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전승절에 초대를 받은 상태다. 러시아가 서방의 안보체제를 대체하는 유라시아 안보협력기구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러의 연대 강화 움직임이 나타날 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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